LED직관램프 KS에 ‘거수’가 왠 말
LED직관램프 KS에 ‘거수’가 왠 말 |
“기표원, 호환형 결정하는데 다수결로 뚝딱” 민간 주도한 공청회는 불참, 강 건너 불구경 |
19일 서울 양재동에 소재한 aT센터에 LED직관램프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모였다. 이날 38개 LED직관램프 관련 기업들이 설립한 LED공동브랜드(주)는 한국LED조명공업협동조합과 함께 ‘G13베이스 LED직관램프 KS규격제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KS기준 제정과 관련해 민간이 직접 주도한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그만큼 행사 전부터 관심이 높았던 이번 공청회에 당초 참석할 예정이었던 기술표준원은 명함조차 내밀지 않았다.
발제 강연을 맡은 정화균 LED공동브랜드 상무는 “지난 4월 초 기표원장과 디지털전자표준 국장, 전기통신안전 과장, 디지털전자과장께서 컨버터 외장형, 내장형 LED직관램프에 대해서도 G13베이스 KS표준화를 논의하겠다는 약속에 의해 (이번 공청회가) 진행된 것이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LED직관램프 KS기준안에 대해 기표원과 업계사이에 깊게 패인 골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졌다. 현 상황을 개선하려는 당국의 의지는 찾아 볼 수 없는 대목이다.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는 “이 같은 자리가 다시한번 있어야 할 것 같다. 기표원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아서 단순한 기술세미나와 다를 게 없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날 LED공동브랜드측은 기표원에서 호환형(안정기 교체형)을 지속적으로 고집하고 있어 고문 변호사를 통해 향후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화균 상무는 기표원이 기술적인 검증은 뒷전인체 안전성과 에너지절약효과가 뛰어난 외장형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
기표원에서 LED직관램프 KS기준을 호환형으로 가닥을 잡은 까닭은 형광등기구 속의 전자식안정기를 건들지 않고 램프만 끼워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그러나 “단지 기표원의 의견대로라면 컨버터 내외장형 할 것 없이 형광등기구에 끼워도 불은 들어온다”면서 “단순히 불만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KS기준이 정해 지는게 아니라면, 전기‧광학적 특성과 에너지절약 효과 등에 대해 면밀히 따져서 옳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판매를 위해서는 꼭 취득해야하는 전기용품안전인증조차 정부가 승인 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UL(미국)과 CE(유럽), PSE(일본), CCC(중국) 등 선진국들은 모두 외장형과 내장형에 대해 안전인증을 내주고 있는데 유독 한국만 3년째 논란만 증폭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기표원에서 제시한 KS기준(안)에 컨버터내외장형이 배제되고 호환형이 담긴 것과 관련해 기술적인 검토보다는 단순한 ‘거수’에 의해 결정됐다는 사실도 폭로됐다.
박태용 LED공동브랜드 공동대표는 “2008년말부터 3가지 타입에 대한 KS기술기준 적적성 평가를 분과위별로 해왔는데(박 대표는 외장형 분과위원장으로 활동) 작년 하반기 기표원에서는 분과위원들을 모아놓고 3가지 타입 중 KS기술 기준으로 정할 것을 거수로 결정하자고 했다”면서 “(웃긴 얘기지만) 거수에서 졌기 때문에 현재 호환형이 선택 됐고, 사태가 이지경 까지 이르게 됐다”고 실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