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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김광섭, 가는 길

朴昌鎬 2010. 12.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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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김광섭 

                                                       

 

 

 

내 홀로 지킨 딴 하늘에서

받아들인 슬픔이라 새길까 하여

지나가는 불꽃을 잡건만

어둠이 따라서며 재가 떨어진다.

 

바람에 날려 한 많은

이 한 줌 재마저 사라지면

외론 길에서 벗하던

한 줄기 눈물조차 돌아올 길 없으리.

 

산에 가득히 …… 들에 펴듯이 ……

꽃은 피는가 …… 잎은 푸른가 ……

옛 꿈의 가지가지에 달려

찬사를 기다려 듣고 자려는가.

 

비인 듯 그 하늘 기울어진 곳을 가다가

그만 낯선 것에 부딪혀

 

 

 

소리 없이 열리는 문으로

가는 것을 나도 모르게 나는 가고 있다.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