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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도종환, 가을 비

朴昌鎬 2010. 12. 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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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 도종환 -

                                                       

 

 

 

어제 우리가 함게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 -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