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시]오세영, 겨울 노래 朴昌鎬 2011. 1. 3. 15:17 겨울 노래 - 오세영 -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 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暴雪)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蘭)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리를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 <벼랑의 꿈>(1999) -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