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으려 하지만, 이는 트렌드를 읽고 기술적 변화를 주도할 혁신적 경영마인드가 필요함은 물론 기존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담과 위험이 따른다.
(주)희망개발(대표 이준구, www.hplight.com)은 냉철한 판단과 특유의 추진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고 시장 확대에 성공, 우수한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용 및 특수목적용 LED조명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985년 설립 당시 프레스커터 개발을 시작으로 퍼즐포토머신과 미니앨범, 포토북기계 등 다양한 제품으로 2007년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되는 등 사진·광학기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그러던 중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2007년 산업용 LED조명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 현재는 기존 사업은 물론 신규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허 받은‘인공지능방열냉각시스템’을 바탕으로 LED조명의 가장 큰 문제점인 방열문제를 해결, 국내 최초로 항만 및 중공업 등에 사용되는 200W와 300W급 보안등의 고효율기자재 인증을 획득했다.
희망개발의 주력제품은 ▲70~450W급의 다양한 보안등과 투광등 ▲120W, 300W급 스트로보스코프 ▲200W급 써치라이트 ▲180W급 집어등 등이 있다.
박광수 희망개발 전무이사는 “사진시장은 이제 서서히 후퇴기에 접어 들고 있다. 새로운 아이템의 개발로 기업발전을 꾀하려 LED 사업을 시작했다”며 “전혀 다른 분야라 연구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위험 부담이 컸지만 새로운 도전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피력했다.
방열문제는 LED 업체들의 공통된 골칫거리다.
박 전무는 “LED조명은 30W급만 되도 화로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200W급 개발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방열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했다”고 무엇보다 먼저‘인공지능방열냉각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방열부문 특허(제 10-0844921호)를 받은 이 기술은 LED조명 내에 작은 컴퓨터와 같은 마이크로 프로세서 반도체(마이콤)를 내장, 방열판 온도를 수시로 체크해 40℃가 넘어가면 자동으로 팬(fan)이 작동 되도록 설정돼 있다.
4개의 공기 흡입구와 2개의 배출구를 가진 방열구조는 물이나 여러 방해물에 관계없이 사계절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처음에는 방수가 완벽했던 제품이라도 높은 온도에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게 되면 틈이 벌어져 수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도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박 전무는 “팬의 수명은 5만 시간 정도인데,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작동을 하지 않고 더운 여름에만 온도에 따라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실제 수명은 8만 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팬이 망가질 것을 대비해 온도가 70℃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도록 안전장치가 내장돼 있다는 부연이다.
이러한 방열기술을 바탕으로 내구성을 확보한 희망개발의 산업용 LED조명은 항만, 조선소 등 특수한 환경에 제격이다.
LED 보안등은 기존 나트륨등과 달리 300℃가 넘는 고온에 진동이 심한 현장에서도 안전성을 자랑한다.
연색성이 70Ra 이상이기 때문에 높은 곳에 설치돼도 바닥면의 사물 인식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방열면적을 최소화해 300W급 LED 보안등이 9kg 정도밖에 되지 않아 원가절감은 물론 물류비 인하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박 전무는 “광양항 컨테이너 구두공단에 납부한지 1년 정도가 지났고, 인천항에는 2년이 지났지만 모두 문제없이 잘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300W급 LED 보안등은 골프장, 테니스장, 스타디움 등 스포츠 조명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박 전무는 “최근 일본의 한 테니스장으로부터 조명교체 제안을 받고 직접 방문해 시뮬레이션 시험을 하고 왔다”며 “기존에 사용했던 수은등의 경우 효율이 좋지 않아 바닥면의 조도가 200~280룩스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300W의 LED를 적용하자 500룩스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산업용 LED 분야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희망개발이 요즘 관심을 쏟는 분야는 다름 아닌 ‘LED 스트로보스코프’다.
스트로보스코프는 고속으로 이동·회전하는 물체에 순간적으로 밝은 빛을 비춰 물체가 마치 정지해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장비로 제철소의 철판 검사라인에서 대표적으로 쓰인다.
실제 형광등은 1초에 120번 깜빡이는데 사람의 눈은 빛에 대한 잔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이와 같이 깜박이는 형광등 아래서 회전하는 물체를 보면 회전하는 물체가 정지해 있거나, 뒤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이러한 효과를 이용한 것이 스트로보스코프다.
이 장비는 분당 100~150m까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철판을 정지화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해 흠이나 도금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반적으로 유해가스를 이용한 제논(Xenon)램프가 사용돼 왔지만 최근 LED를 이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희망개발이 선보인 LED 스트로보스코프는 철판 표면 검사에 필요한 충분한 광량은 물론 검사자의 눈의 피로를 최소화한 색온도(5700K)로 세팅돼 있다.
또 램프교체로 인해 라인을 중단 할 필요가 없고, 초고속 철판검사 (30~2000m/min)를 가능케 해 생산능률을 올릴 수 있다.
박 전무는 “무엇보다 자동 동기로 고속과 저속 모든 운전에 램프의 깜빡임이 없고, 수입품 대비 20배에 달하는 긴 수명을 자랑한다”며 “기술을 응용해 후속으로 포터블 LED 스트로보스코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무는 또 “이밖에도 의료기기용 LED조명을 개발 중”이라며 “수술 시 사용되는 무형등에 LED를 접목해 수술부위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집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분야에서 사업을 해보니 가장 힘든 것은 ‘인증’ 문제였다. 연구데이터를 수집하느라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을 뿐만 아니라 인증기관에서 기준을 매년 업그레이드 하다보니 그때마다 또 다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효율기자재 인증도 처음부터 기준치보다 높게 인증을 받았다.
또 다른 점은 박람회의 실효성 문제다. 사진 박람회의 경우 한번 참가하면 적어도 3달 동안은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없었다면, LED 박람회는 실제 소비자 보다 업계의 제품 개발자가 더 많다.
주문 전화 보다는 제품개발을 목적으로 소비자로 가장해 1~2개의 시제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박람회로서의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가정용 LED조명 시장은 대기업들이 가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을 살려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산업용으로 눈을 돌렸다.
무엇보다 산업에서는 투자비 회수가 빨라 소비자의 교체비용 부담이 작기 때문에 보급이 용이하다. 항만에 사용되는 나트륨등의 경우 1kW에 100~120만원이고,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사의 LED 보안등의 경우 245만원인데, 2년 정도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
산업용 LED조명도 이제는 디자인 경쟁시대다.
처음에 LED 가로등은 기존 세종로형 디자인이 마치 표준형인 것처럼 만들어졌지만, 이는 LED의 특성을 무시한 디자인
이었다.
최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기존 디자인을 모방했던 기업들이 교체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초기 가로등의 획일적인 디자인이 1 세대라면, 현재는 한층 다양해진 디자인으로 2세대를 맞고 있다.
희망개발은 앞선 디자인으로 다가올 제3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산업용이라 투박해도 된다는 편견을 깨고 LED의 특성을 살려 실용적이고도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이제까지의 LED 시장은 실제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가 아닌, 기술개발이나 인증, 시제품을 위해 구매된 가수요시장이었다.
현재 산업용 LED조명 시장은 공급자는 많지만 시장의 열쇠는 국가가 쥐고 있기 때문에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개발을 다 해놓고도 영업을 중단한 회사들이 부지기수다.
2012년 백열등 사용금지 정책이 시행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데, 가정용 시장보다 산업용 시장에서의 LED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때를 대비, 사업 다각화로 시장을 넓혀 성능과 디자인 모두에서 앞선 희망개발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