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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김광섭, 가는길
朴昌鎬
2011. 5. 10. 18:03
가는 길
김 광 섭
내 홀로 지킨 딴 하늘에서
받아들인 슬픔이라 새길까 하여
지나가는 불꽃을 잡건만
어둠을 따라가며 재가 떨어진다
바람에 날려 한 많은
이 한줌 재 마져 사라지면
외론 길에서 벗하던
한 줄기 눈물조차 돌아올 길 없으리.
산에 가득히......들에 펴듯이......
꽃은 피는가......잎은 푸른가......
옛 꿈의 가지가지에 달려
찬사를 기다려 듣고 자려는가.
비인 듯 그 하늘 기울어진 곳을 가다가
그만 낮선 것에 부딪혀
소리 없이 열리는 문으로
가는 것을 나도 모르게 나는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