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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코리아, LED조명 발전 이끄나...

朴昌鎬 2011. 7. 3. 17:35
‘Strategy Unlimited’에 따르면 한국은 2010년 일본에 이어 세계 제2위의 LED소자 생산국으로 부상할 정도로 LED산업 규모가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LED TV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향후 LED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할 LED조명이나 특수조명 분야의 경쟁력은 세계 메이저 LED업체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최근 ‘융합·조명 신시장 선도를 통한 LED산업 제2도약 전략’을 발표하고 조명·융합시장의 성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LED조명 시장의 경우 조명업계의 세계 메이저 3사로 분류되는 오스람, 필립스, GE가 LED조명 부문에서도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정부 측의 분석이다.
지식경제부는 “아직 세계시장 주도권이 고착화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나라의 IT기술력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산업패러다임 변화 및 글로벌 경쟁구도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역량을 결집해 나간다면 다가오는 LED조명·융합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LED산업을 전략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배경은 매년 급성장하는 시장 규모와 함께 반도체 조명인 LED조명을 한국의 반도체 IT 융합 기술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지경부는 ‘융합·조명 신시장 선도를 통한 LED산업 제2도약 전략’ 안건에서 “LED조명의 등장으로 조명산업이 전자기기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전통조명은 램프, 안정기, 등기구로 부품이 분리되어, 등기구 조립·가공기술이 중요했다면, LED조명은 램프와 등기구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IT기술을 통해 디밍, 색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자제품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성조명, 빌딩 네트워크 조명 등 다양한 공간연출 기능을 지닌 융복합 조명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세계 LED시장(기구포함)은 2010년 306억 달러 규모에 달하고, 매년 약 25% 성장해 2015년이면 약 1,1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는 LED조명의 가격하락과 성능향상으로 2012년부터 LED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초기에는 ‘기존 조명 대체형(retrofit)’시장이 형성되다가, 광원과 기구가 구분되지 않고 신기능을 갖춘 ‘일체형’조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13년부터 자동차, 의료·환경(UV LED), 농수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융합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LED산업 육성 정책은 2008년 5월 수립한 ‘신성장동력’산업에 LED산업을 포함하면서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전개해왔다. R&D 원천기술, 제품 상용화, 장비개발 집중지원에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약 670억원을 투자했으며 LED조명의 공공기관 보급 및 민간·지자체 보조금 지원을 통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약 515억원을 투자했다.
산업 기반 구축 차원에서 LED조명에 관련 9종의 KS규격과 8종의 고효율인증 기준을 마련했으며 약 115억원을 들여 4개의 지역별 LED융합산업화 지원센터를 구축했다.
LED조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계획과 LED조명 시장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의 LED조명 부문 진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초기 국내 LED조명 시장은 중소기업의 참여가 늘면서 중소기업 주도형 산업으로 성장해왔으며, 국내시장에서 LED조명이 붐을 일으킨 것도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기존 조명을 LED조명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LED조명 수요가 점차 증가하면서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의 LED조명 업계로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LED산업 성장 기대에 힘입어 업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006년 260여개 사에 불과하던 LED조명 업체가 2007년 295개 사, 2008년 441개 사, 2009년 781개 사, 2010년에는 834개 사로 늘었다. 대기업들의 진출도 늘어 삼성, LG, 롯데, SK, 효성, 현대, POSCO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LED조명 사업에 진출했다.
기업들의 LED조명 부문으로의 진출이 늘면서 LED조명 산업의 양적인 성장도 뒤따랐다. 국내기업 매출은 2008년 1.4조원, 2009년 3.1조원, 2010년 6.9조원으로 성장했으며 세계시장에서의 위상도 커져 LED소자 생산 세계 순위가 2008년 5위에서 2009년 4위, 2010년 2위로 높아졌다.
LED조명이 성숙기에 접어들지 못한 현재의 세계 LED 시장에서 정부의 계획대로 한국이 LED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LED조명의 장점인 융합에 대비하는 역량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지경부는 “글로벌 기업 대비 브랜드 경쟁력 및 시장 노하우가 크게 부족하며, 가격경쟁력 및 특화 기술력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조명용 고출력 칩 기술이 선진국 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조명시장 성숙기를 맞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이 부재하고 경쟁구도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지경부는 “대·중소기업 간, 분야 간 역할 분담 및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 부족으로 시너지 창출 보다는 갈등구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대기업은 글로벌 후발주자로서 소자 원천기술 및 조명산업 노하우가 부족하며,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관계 구축이 미흡하고 중소기업은 전통 조명산업의 연속선 상에서 특화 기술력 없는 다수의 기업이 범용 제품을 단순 조립해 판매하는 영세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대기업의 진출이 늘면서 국내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LED조명 시장 진출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라면서도 “시장이 커지는 것을 저울질하다가 중소기업이 애써 시장을 키워놓은 이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보니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 기업간 경쟁은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시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기업의 행태는 제재가 필요하다. LED조명 유통 전문회사 네오루미 박영수 부사장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가격 덤핑 행태를 우려했다. 박 부사장은 “일부 대기업이 입찰 과정에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하고 “공공기관 입찰과 같은 공적인 영역에서는 대기업의 참여를 유예하는 기간을 뒤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지경부가 이번에 발표한 LED산업 발전에 관한 계획안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발전 방안도 담았다. 올해 중으로 LED산업 전 공정 관련 기업, 협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LED산업포럼’을 발족해 운영할 계획이다. 포럼에서는 ▲대-중소기업 간 역할분담 및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 과제 논의 ▲중소기업 특화·전문화를 위한 유망분야 발굴, 세미나 개최 ▲협회·학회 간 협력 및 통폐합을 통한 산업계 역량결집 논의 등이 주요 사업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 대기업이 조명용 소자·엔진을 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업계 간 자율적 합의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필요 기술 수요를 기반으로 협력 중소기업 특화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LED 동반성장 펀드’도 올해 하반기에 추진할 예정인데, 이는 대기업이 조명용 칩, 엔진 생산에 필요한 특화 기술을 제시하고 이에 근거하여 중소기업이 펀드로 자금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을 실시하는 구도다.
기존조명 대체형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LED의 강점을 살린 신기술 조명제품 개발 여건이 성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향후 경쟁력 개선 차원에서 고려해야할 점이다.
2010년 국내시장은 공공시장이 60~70%로, 이중 대체형 시장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ED조명의 특성에 대한 소비자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 저가경쟁 가속화로 인한 품질 저하로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제도적 측면에서도 LED조명·융합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해 건축·도시 관련 법규에 LED 조명분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융합분야 다변화에 따라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범부처 협력 필요성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표준·인증이 제품단위로 부여되고 있어, 최종제품 생산자인 조명 중소기업에게 부품단위의 관리 책임이 전가되어 KC, KS, 고효율 인증 등 각종 표준·인증의 비용 및 절차에 따른 부담이 과다하다는 점도 개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LED조명 부문에 뛰어든 기업들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시장 수요가 뒤따르지 않아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안정된 품질과 인간친화적 성능이 구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창출 계획을 수립하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LED조명 적극 도입하고 민간보조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공공부문의 수요 창출을 위해 세종시를 LED특화도시로 만들고, 4대강 유역에 LED조명 설치 사업을 실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2012년부터 세종시 청사조명의 70% 이상을 LED로 도입하고 공원과 연계한 ‘빛의 도시를 추진하고 4대강 16개 보 경관조명의 약 60%를 LED조명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의 LED조명 수요 확대를 위해 민간보조금을 확대하고 ESCO사업 등을 통한 LED조명 보급 확대 계획을 2011년 상반기 중으로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수립해 러시아, 미국, 동남아, 중국 등 수출시장이 열리는 지역과의 정부 간 협력 및 글로벌 거점·시장진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LED산업 육성을 목표로 수립한 정부의 계획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해 국내 LED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