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박찬중, 한강을 지나며

朴昌鎬 2010. 2.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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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지나며

                                        박 찬 중

 

바람 센 겨울 한강교를 지나다 보면

얼어붙은 강물 위로 흩날리는

살아 있음의 눈물겨운 펄럭임을 본다.

완강한 겨울의 한복판

더는 가릴 것도, 피할 길 없는

몸뚱아리만의 삶처럼

온몸으로 맞서 치루는

살아감의 눈물겨운 정직함을 본다.

올올이 시름 같은 갈기리 한 같은

겨울 수양버들 가지가지

한마디 꺾이움 없이 겨울을 비우는

살아냄의 눈물겨운 장함을 본다.



P 착한선비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