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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독특한 가로등
朴昌鎬
2010. 3. 17. 17:29
현대의 도시 환경에서 가로등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어두운 밤에도 사람들이 안전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해주고, 또 도시를 아름다운 빛으로 장식해주니까요. 하지만 이런 기능 외에도 가로등은 그 도시의 품격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는 데요~ 왜 유럽 여행을 다니다보면 그 도시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가로등들이 많잖아요? 그래서인지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서는 이런 가로등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가로등은 도시 환경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보다는 일차원적 기능에 치우쳐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의 도시들은 어떤 가로등으로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을까요? 오늘 한 번 '세계의 가로등'을 살펴보면서 우리 도시들의 가로등도 함께 고민해봤으면 하네요~
과거의 시간을 담은 영국의 '암모나이트 가로등'
이 가로등은 영국 남쪽 지방의 한 해변 마을인 Lyme Regis에 있는 가로등이에요. 제인 오스틴이 소설을 집필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죠. 그것 외에도 Lyme Regis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한가지 더 있는데요~ 바로 쥬라기 시대의 화석들이 많이 발견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가로등은 바로 그런 고장의 특징을 담은 것이에요. 대표적인 화석 중 하나인 암모나이트 모양의 가로등이 주민들의 센스를 나타내줍니다 ㅎㅎ 바닷가 주변에서 암모나이트 모양의 가로등으로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보여주는 암모나이트 가로등, 최고네요^^
전통적인 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일본의 가로등'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가로등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가로등이에요. 일본의 가로등을 보면서 가로등이 얼마나 귀여울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모던하고 새로운 것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징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고민! 바로 이런 것이 일본 특유의 독특한 가로등을 탄생케 한 것 같네요~ 일본의 상징인 벚꽃과 전통적인 느낌의 가로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녹여낸 것도 그렇고, 레트로 풍의 크리스탈 가로등은 물론 환경을 고려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꽃봉우리 가로등까지... 칙칙한 인상이 주를 이뤘던 보통 가로등과 너무도 다른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
'정통 유럽식이란 이런거야', 고풍스런 유럽의 가로등들
다음은 유럽의 가로등이에요. 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은 자기 지역의 역사적 건물이나 장소를 잘 보존하기로 유명하잖아요? 물론 많은 부분이 약탈에 의한 문화재이기도 하지만, 그런 보존 정신만은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유럽의 문화가 가로등에도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네요~ 도시에서 흔히 보는 가로등이 아니라 마치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품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에요 'ㅁ')a 문화는 주체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하지요? 의식적으로 문화의식의 고양을 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도시 미관의 소소한 것들부터 신경쓰기 시작한다면 전체적인 문화의식은 스스로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보일 듯 말 듯 운치있는 '나뭇잎 가로등
가로등 하면 가로수 사이에 '우뚝' 솟아 눈에 잘 띄는 것이잖아요? 사람들의 시야를 고려해야 하지만, 가끔은 좀 흉물스럽다는 생각도 들지요. 지금 소개해 드릴 '나뭇잎 가로등'은 '밝기'는 유지하되,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설계되었어요! 보기 싫은 가로등 기둥을 없애고 나무에 감아서 마치 나뭇가지처럼 보이도록 제작된 '나뭇잎 가로등' 이에요. 그래서 낮에는 눈에 띄지 않고 밤에는 환하게 빛을 밝힐 수 있죠~ 이 가로등은 낮 동안 태양열을 흡수하여 그 에너지로 밤에 사용되도록 제작되었다고 하니 정말 칭찬할 만 하네요!!
앞으로 이런 가로등은 어떨까? '빛나무(Light Tree)' 가로등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가로등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콘셉트 가로등이에요. 이름은 '빛나무(Light Tree)'입니다. 나무 모양의 인공 조형물을 태양열 흡수판으로 입히고, 여기에 LED 조명으로 가로등을 만듭니다. 그리고 인공 나무 안쪽으로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가로수와 가로등이 합쳐진 것이죠~ 이 방법이 실제 나무가 자라는데 나쁜 점은 없는 지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도시에 나무와 가로등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어떠셨나요? 저는 이 가로등들을 보면서 감탄도 했지만 사실,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어요. 아무런 특색 없이 밋밋한 알루미늄 은색 파이프 위에 덜렁 달린 우리 가로등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이에요 ㅠ 우리 나라도 세계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멋진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곳이잖아요? 조금만 더 도시 미관에 전통이나 특색을 살리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면 전혀 다른 이미지의 대한민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이미지 1 http://www.flickr.com/
이미지 2 http://pingmag.jp/
이미지 3 http://nowthatsnifty.blogspot.com/
이미지 4 http://www.trendir.com/
이미지 5 http://www.yankodes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