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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LED 조명`…빛의 전쟁이 시작됐다

朴昌鎬 2011. 5. 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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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에서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건축 및 상업 조명 전시회 '라이트 페어 2011'에서 수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정문을 오가고 있다.

'똑똑해진 LED 조명'…빛의 전쟁이 시작됐다

밝기,색온도에 자동 광량 조절 조명 등장.. 국내 기업도 저력 과시

 

 

"사진 촬영은 불가합니다."

17일(현지시간) 올해 LED 조명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국제 조명 전시회 '라이트 페어 인터내셔널(Light Fair International) 2011'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 내로라하는 주요 기업부스는 '신제품을 보여주겠다'는 전시회이기는 했지만, 눈으로는 봐도 사진을 찍어 기록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각 기업들이 철통보안을 유지했다.

일부 기업들이 신제품을 베일에 가리고, 자사가 초청한 바이어들에게만 장막 속에서 제품을 살짝 보여줄 정도로 치열한 첨단 기술전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1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라이트 페어 인터내셔널 2011'(이하 라이트 페어)은 세계 최대 규모의 건축 및 상업 조명 전시회로 올해엔 전 세계 500여 기업이 참가했고 사흘간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본 글로벌 조명 트렌드는 '똑똑해진 LED 조명'으로 요약된다. 할로겐등이나 형광등, 기타 조명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모든 조명은 LED로 통하고 있었다.

또 지난해까지 선보여진 LED 조명은 단순히 LED를 광원으로 채택한 조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출품된 제품들은 조명의 밝기와 색온도 변환은 물론 주변 빛 밝기에 따라 자체적으로 광량을 조절, 에너지 절감효과를 극대화하는 등 한층 진화했다. 차세대 LED 조명으로 기대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도 소개됐다.

◇전통 조명 강자, 신기술 대결=필립스와 오스람, 애큐티브랜즈 등 글로벌 조명 기업들은 독창적인 신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필립스는 참가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실내조명에서 자동차 전장 조명, 실외조명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공개한 75와트(W) 백열전구 대체용 LED 램프와 시스템을 통해 주변 밝기에 따라 광량을 조절하는 LED 조명이 관람객이 눈길을 끌었다. 주변이 밝으면 빛을 줄이고 어두우면 빛을 확대하는 식으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다.

자연광과 유사한 정도인 연색성(CRI)도 개선됐다. 필립스가 출품한 LED 조명들의 연색성은 평균 80을 넘는다. 연색성은 100에 가까울수록 자연광인 태양광과 유사한데 기존에 나온 LED 조명은 70 안팎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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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에프텍하 필립스 북미 조명사업부 최고경영자가 1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필립스의 LED 조명 시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아 에프텍하(Zia Eftekhar) 필립스 북미 조명 사업부 최고경영자는 "LED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LED 침투율(전체 조명 중 LED 비중)이 2015년 50%에서 2020년 75%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데 용(Marc de Jong) 필립스 등기구 사업부 최고경영자는 "필립스보다 자연광과 더 유사한 빛을 낼 수 있는 건 태양뿐"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LED 조명에서도 글로벌 1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북미 조명 강자 애큐티브랜즈는 LED 조명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레블'(ReveL)을 선보여 '혁신상'을 수상했다. 혁신상은 분야별 카테고리 위너 중 최고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레블은 5개의 OLED 패널을 사용해 필요한 곳에 빛을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색상과 밝기는 물론 패널 각도를 조절해 빛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어 디자인 자유도를 극대화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특히 이 회사가 선보인 OLED 패널은 우리나라 LG화학  제품이라고 애큐티브랜즈 측은 설명했다.

오스람도 20여 브랜드가 넘는 조명을 선보인 가운데 고효율 메탈할라이드 조명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써 6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

오스람은 특히 '전(全) 방향' LED 솔루션(LED A-Line)으로 주목을 받았다. 독자적인 배광기술을 도입, 직진성이 강해 빛이 퍼지지 못하는 LED 조명의 단점을 개선해 빛이 골고루 퍼지도록 설계한 게 이 솔루션의 강점이다. 이 제품의 수명은 2만5000시간으로 기존 조명 대비 25배 이상 길고 연색성도 85에 육박한다.

◇한국 기업들 부스 '문전성시'… 글로벌 무대서 경쟁력 확인='라이트 페어'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LG이노텍서울반도체 , 대진디엠피  등이 참가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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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라이트 페어' 참가 첫해부터 '카테고리 위너'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회사의 실내 평판조명모듈인 '모듈라(ModulA) 1D'(사진)는 전체 14개 카테고리 가운데 조명 부품 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다.

'모듈라 1D'는 두께 1.8㎜의 초박형 평판조명모듈로 균일한 조명 연출이 가능한 데다 조립 및 분리가 쉬워 평판조명 길이를 원하는 크기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30W급으로 연색성이 최대 88까지 나온다.

김민경 LG이노텍 LED조명마케팅기획그룹장은 "모듈라는 자유자재로 평판조명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 실용성을 강조하는 미국 시장에서 높이 평가를 받았다"며 "확장성이 뛰어나 LED 조명의 표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교류(AC)와 함께 직류(DC)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아크리치'를 미국 무대에 소개했다. 이 제품은 밝기 140루멘(lm), 광효율 120lm/W로 연말까지 각각 170lm, 150lm/W로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직류 구동 아크리치'는 직류 전원에서도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6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대진디엠피도 LED 스탠드, 다운라이트, 평판조명에서 가로등, 보안등에 이르는 30여 제품을 출품했다. 국내 시장에 LED 스탠드를 처음 도입한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 출품을 계기로 미국 및 유럽 스탠드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어김없이 기존 형광등 대체용 제품(L-TUBE)에 대해 잇따라 질문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한편,  삼성LED는 부스는 마련했으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진 않았다. 삼성LED는 사전에 예약한 바이어만을 대상으로 내부가 보이지 않는 부스에 LED 조명 4종을 전시한 채 미팅을 진행했다.

 

필라델피아(미국)=김병근 기자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