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달러 규모 美 태양열 발전 한국, 수주 후보
미국 프로젝트 개발회사인 '마티네이 에너지'(Matinee·회장 마이클 파노스)는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에 9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열 발전소 15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재원 49억달러를 마련하고, 다음 달 말까지 한국·일본·중국 등을 상대로 사업처를 선정키로 했다.
마티네이 에너지의 파노스 회장, 김승진 부회장(그린에너지 프로젝트 담당), 에릭 앨트먼(Altman) JP모간 증권 대표는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JP모간 본사에서 49억달러의 자금 전액을 JP모간증권이 지원하는 데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파노스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월가의 금융자본과 그린에너지 개발 산업부문을 결합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마련한 자금 가운데 13억달러가 투입되며, 세금공제혜택도 제공된다. 앨트먼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투입 자본이 효과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업자 선정을 지휘하고 있는 김승진 부회장은 "1분기 중에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다.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에 국가컨소시엄을 제안하고, 이들을 상대로 우선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티네이 에너지가 한·중·일 3개국을 우선 협상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독일·스페인 등 유럽 기업에 비해 떨어지지만 전체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티네이 에너지는 지난 2006년 설립된 회사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모두 6억달러를 투자했다. 캘리포니아 등 4개 주에 걸쳐 태양열 발전소 부지를 확보했다. 마이클 파노스 회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프로젝트 개발 전문가다. 철강회사인 '베타스틸'의 CEO를 맡았고, 인디애나주 민주당 의장을 지냈다. 김 부회장은 월가의 대표적인 한국인 투자전문가다. 메릴린치 금융컨설턴트, 알파인캐피털 사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