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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 가격 급락세 예고… 대중화 시대 열리나

朴昌鎬 2010. 3. 22. 12:33

LED조명 가격 급락세 예고… 대중화 시대 열리나

 

지난 2월 화우테크놀러지가 발표한 저가 보급형 LED조명 루미다스B. 2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업계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일반소비자 대상 초저가 제품 출시… 치열한 가격경쟁 예고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 통해 대중적 인지도 높이는 것이 과제
 
LED조명의 급격한 대중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LED조명은 뛰어난 전력 효율과 긴 수명을 장점으로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해 일반소비자에게는 거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LED조명의 대중화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은 업체들이 일반소비자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가격 공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내 LED조명업체 화우테크놀러지는 2만원대의 초저가 보급형 제품인 루미다스 B(6W)를 발표하며 업계에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이는 동급 스펙의 제품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 회사 유영호 대표는 “다각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수 있었다”며 “그간 LED조명 보급을 가로막고 있던 높은 가격장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우테크놀러지측은 오는 5월, KS인증을 획득한 후 국내 시장에 이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될 경우, 가격을 쫓아가는 것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제품의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3달 이상 걸리게 된다.
KS인증을 받는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5~6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이 기간 동안은 시장을 선점한 업체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차후 경쟁업체들이 가격공세에 합류할 경우에도 소비자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서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체들의 저가 릴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은 자명한 결과다.
이같은 가격경쟁은 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일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업체들이 급격한 가격인하를 통해 일반소비자 시장을 열어갔다.
샤프와 파나소닉 등의 업체가 파격적인 가격 조정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자 도시바, NEC 등 주요 전자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초기 1만엔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던 LED조명이 3,000~4,000엔 수준으로 가파르게 하향평준화된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일본 내 대중적 전자상가 지역인 아키하바라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LED조명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보급이 활성화된 상태다.
이런 일본의 전례에 비춰볼 때 올 하반기 안에 국내 시장에서도 치열한 가격경쟁이 불타오르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에프알텍의 한 관계자는 “LED조명의 경우, 기술수준은 거의 평준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화우가 먼저 가격적인 메리트를 통해 고삐를 잡아챈 것으로 곧 수많은 업체들이 이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가격이 대폭 하향조정된다고 해서 일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LED조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가 아직 부족한 것이 국내 시장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까지 떨어진 적기에 소비자들의 인식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LED마켓의 박영수 부사장은 “아직 LED조명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업계 내부에서만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봤자 소비자들에게는 그저 비싼 전구일 뿐”이라며 “대중화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홍보와 더불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소비자 접점’에서의 전략적 마케팅이 함께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급격한 가격하락 조짐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선도적 마케팅 전략에 업계 전체가 휩쓸리는 것은 위험소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가격대를 내리는 것은 업체의 마진율을 깎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제품의 원자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신뢰성 검증 이전에 너도나도 성급히 저가품 양산에 뛰어들 경우, 제품의 불량문제로 인한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초기시장인 LED조명의 경우, 시장 진출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선발 제품들의 행보가 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게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일본의 경우에도 과열된 가격경쟁으로 인해 나타난 불량제품 유통 문제가 크게 부각되며 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LED조명이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선도업체들의 행보에도 더욱 신중한 걸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의 급진적인 가격 전략에 휩쓸린 업체들이 성급히 이에 편승할 경우 되레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한중 기자



P 착한선비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