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계가 최근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자체 등 공공부문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고, 일본·미국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한 성과도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LED 조명 시장이 기대 이하로 주춤했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근래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공부문 LED 조명 도입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 가로등 LED 조명 도입 사업이 UN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등록되자 지난달부터 전국 16개 시도 지자체를 대상으로 전국 270만여개 가로등 교체에 나섰다. 광주광역시가 처음 참여해 관내 9만여개 가로등을 LED 조명으로 바꾸기로 했다. 대전광역시는 중구 은행동에 추진 중인 사업비 165억원 규모의 '멀티미디어 LED 거리 조성 사업'을 최근 발주했다. 부산광역시도 지식경제부의 'LED 조명 2060' 계획에 LED 경관 조명 시범도시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한국LED보급협회 관계자는 “근래 들어 공공부문 수요 외에 민간 아파트에도 LED 조명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요즘 신축 아파트의 실내등은 대부분 LED 조명이 채택되고 있고 24시간 켜둬야 하는 지하 주차장에도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진했던 수요에 목말랐던 국내 주요 LED 조명 업체들도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유양디앤유(대표 김상옥)는 지난해 LED 조명 매출액이 100억원에도 못 미쳤으나, 올 들어 지금까지 10억원을 돌파했다. 유양디앤유 관계자는 “일반 조명과 함께 지자체 등 공공부문 수요가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올해 LED 조명 매출 목표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300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LED 조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영업에 발이 묶인 대기업군 LED 조명 업체들은 그동안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해 성과를 보고 있다. 일진그룹 계열 루미리치(대표 김하철)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월 매출액이 30억원에 못 미쳤으나, 이달 들어 수주액만 43억원을 넘어섰다. 다음달에는 창사 이래 처음 누적 출하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수주액 7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일본 등 해외 시장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덕분이다. '컬러 원'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조명(대표 윤철주)도 마찬가지다. 우리조명은 지난해 LED 조명 매출의 70% 이상 차지한 수출을 더욱 강화해 올해는 작년보다 배 이상인 170억원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LED 조명 선두 업체인 삼성LED는 최근 부진한 모습이어서 대조적이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한달 매출액이 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난달에는 200억원대로 절반이나 줄었다. 국내 영업에 손을 놓은 탓도 있지만 삼성전자로 합병되는 내부 진통때문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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