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노천명, 사슴

朴昌鎬 2010. 7. 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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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슴
                                               노 천명(1913~1944)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