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초(짚신나물)
짚신나물은 장미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용아초, 낭아초, 선학초라 부르기도 합니다. 키는 60∼150㎝쯤 자라고 줄기와 잎에 흰털이나 있으며 버들잎 모양의 쪽잎이 어긋나게 됩니다. 가지 끝에 노란색의 작은 꽃이 모여서 피며 예부터 종창과 악창을 다스리는 약으로 썼습니다. 민간에서는 이 풀을 나물로 먹으면 여름철에 배탈을 앓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 짚신나물을 에탄올로 추출한 것은 좀흰생쥐의 사르코마-180암, 간암피하형 종양에 대한 억제율이 50%이고 체외실험에서 JTC-26암 억제율은 100%였다고 합니다. 또 짚신나물은 암세포를 억제하면서 정상 세포의 성장을 2배나 좋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암 외에도 장염, 요도염, 같은 갖가지 염증질환의 치료와 지혈제, 강장제로 씁니다. 잎은 심장의 활동을 강화시키는 작용이 있고, 또 잎과 줄기를 달인 물은 류머티스나 습진, 설사에 효과가 있습니다. 짚신나물을 암환자에게 쓰면 암세포의 핵분열상이 줄어들고 핵막이 두꺼워지며 심지어는 핵이 파괴되거나 덩어리로 뭉쳐진다고 합니다. 짚신나물은 거의 독성이 없으면서도 현저한 항암효과가 있는 약초입니다.
짚신나물에 대해서 『동의학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 가경, 비경에 작용한다. 피나는 것과 설사를 멈추고 독을 풀며 헌데를 잘 아물게 하고 벌레를 죽인다. 약리실험에서 짚신나물을 달인 물이 피멎이작용(비타민 K, 탄닌, 아그리모놀), 항암작용, 염증 없애기 작용, 설사멎이 작용을 나나내고 알코올 추출물과 아그리모놀리드 성분은 강심작용과 혈압 높임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그리모놀은 촌충과 트리코모나스도 죽인다. 코피, 각혈, 피게우기, 피오줌, 자궁출혈, 설사, 이질, 학질, 위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자궁암, 방광암, 트리코모나스성 질염, 부스럼 등에 쓴다. 하루 9∼15g, 신선한 것은 15∼30g을 달임약, 가루약 형태로 먹거나 생즙을 짜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붙인다."
일본에서도 짚신나물 뿌리에서 뽑아 낸 11가지의 성분이 대부분 항암활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북한에서도 종양치료에 써서 일정한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짚신나물은 7월에서 9월까지 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고 이웃한 일본, 중국,
러시아의 아무르, 히말라야, 인도차이나 등 널리 분포하는 광포종이다. 꽃대까지 모두 올라와 꽃이 필 즈음이면 허벅지쯤까지 올라온다. 한자로는 용아초(龍牙草) 또는 선학초(仙鶴草)라고 하며 그밖에 황아초, 지동풍, 자모초, 황우미, 지초 등 여러
이름이 있다. 우리말 이름으로는 지방에 따라서는 지풀, 개구리눈 등으로도 부른다.
학명에서 속명 아그리노미(Agrinomy)는 그리이스어로 가시가 많다는 뜻인데 사람의 몸에 붙어다니는 열매의 가시가 특징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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