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 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시]신석정, 임께서 부르시면 (0) | 2011.01.11 |
---|---|
[한국의 시]정지용, 고향 (0) | 2011.01.06 |
[한국의 시]박찬중, 억새꽃 (0) | 2010.10.30 |
[한국의 시]박찬중, 시장에 가면 (0) | 2010.10.30 |
[한국의 시]박찬중, 시장에 가면 (0) | 2010.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