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도종환, 봉숭아

朴昌鎬 2011. 6. 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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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도종환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 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