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LED `글로벌 연합전선` 편다

토종LED `글로벌 연합전선` 편다

 

삼성LED, 미국기업과 협력… LGDㆍ에피밸리 중국에 합작사

길재식 기자 osolgil@dt.co.kr | 입력: 2010-01-28 21:02

국내 대표 LED기업들이 잇따라 제 2의 동맹 사슬을 구축하며, 해외기업과 연합전선을 펼쳐 주목된다. 이는 내수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개별 사업 영위보다는 현지 파트너를 영입해 협력하는 방안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LED, 우리조명 등이 미국 조명기업과 잇따라 협력체제를 꾸렸고, 에피밸리, LG디스플레이 등도 중국 합작사 설립에 투자를 강화하는 등 새로운 동맹사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LED(대표 김재욱)는 LED조명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조명기업인 에큐티 브랜즈(대표 번 내걸)와 손을 잡았다.

28일 양사는 LED조명 개발을 위한 협력에 합의하고, LED조명의 새로운 표준수립과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LED는 보유한 LED기술과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라이팅 엔진(Light Engine)을 개발, 공급하고 에큐티는 이를 바탕으로 조명기구를 개발, 유통영업망을 이용해 미주시장을 공략키로 했다.

에큐리 브랜즈는 미국 조명시장 1위 기업으로 상업용, 주택용 조명 및 옥외조명 등 다양한 조명제품과 첨단 조명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제휴는 삼성전기 시절 협력체제를 구축했던 고이즈미 조명과의 관계를 사실상 청산하고, 새 파트너인 에큐티 브랜즈와의 동맹사슬이 짜여졌다는 점도 이후 삼성LED의 조명사업에 거는 기대를 대변하고 있다.

전통조명에서 LED조명 제조업으로 변신중인 우리조명(회장 윤철주)도 미국 조명기업인 새트코사(윌리암 길든)와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28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2월 안으로 한국에 합작사를 설립, `컬러원'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통해 미주 및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전면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를 통해 해외 조명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한 것은 우리조명이 최초이며, 향후 미국내 8000여개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보유한 새트코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LED램프, 등기구 제품을 우선 판매할 예정이다.

윤철주 우리조명 회장은 "양사의 지분비율은 50%씩 분담, 총 10억원의 초기 자금으로 설립되며, 제품 공급을 너머 LED조명 사업 관련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공동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트코 윌리암 길든 대표는 "우리조명은 기존 전통조명 분야부터 반도체 부문에 이르기까지 산업적 이해도가 높은 기업으로, 약 30여년간 양사가 협력해왔다는 점외에도 비즈니스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합작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신설되는 ？작사는 올해 약 120억원의 단기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새트코가 보유한 판매 루트를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LED칩 전문기업인 에피밸리(대표 장훈철)도 중국 가전업체인 일렉테크(Elec-Tech)와 LED 에피웨이퍼 및 칩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사 설립 본계약을 28일 체결했다.

에피밸리는 홍콩 추엔완(Tsuen Wan)에서 에피밸리 장훈철 대표와 일렉테크 왕동레이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계약 체결식을 갖고 LED 합작공장 설립에 본격 뛰어들었다. 합작사는 1차로 2010년 하반기까지 MOCVD(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 10대 규모의 양산라인 구축을 위해 약 7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MOCVD 100대 이상 규모의 LED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피밸리가 생산량의 국내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합작사의 에피웨이퍼 및 칩 전체 매출에 대한 최대 10%의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 사항에 최종 합의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착한선비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