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시장의 더딘 성장이 국내 LED 업체와 산업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증권 반종욱 연구위원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LED TV 기술 및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전체 LED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10%에도 못 미친다"면서 "LED TV 시장이 열리지 않고 바로 조명 시장이 열렸었다면 국내 기업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삼성LED나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국내 LED 업체들의 생산규모나 매출을 볼 때 GE, 필립스, 오스람과 같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 맞설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반 연구위원은 그러나, "다행인 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ED TV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두 회사에 LED 백라이트를 공급하는) 국내 LED 업체들의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LED 산업은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볼 때 미약한 상태지만 LED 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형성된 LED TV 시장이 국내 LED 업체들을 키우는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 연구원은 이어, "LED TV 시장에서 빨리 성장해야 앞으로 LED 조명 시장이 열렸을 때 대비할 체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연구원은 당분간 LED 조명 시장을 이끄는 성장 동력은 TV와 자동차용 LED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CD TV는 백라이트의 LED 대체가 가속화되고, 자동차도 기존 후미등, 방향지시등에 이어 전조등에도 LED 채용이 확대되면서 전체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휴대폰과 노트북의 경우 기기당 투입되는 LED 모듈 개수가 적은데다, 단가도 계속 하락해 성장이 미미하거나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명용 LED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이 높지만 좀 더 기술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LED가 CFL(재래식형광램프)은 대체할 수 있지만 CCFL(냉음극형광램프)를 대체하긴 힘들다"면서, "매년 휘도가 30%씩 개선되고 있지만, 좀 더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성적인 측면에서의 소비자 경향도 LED 조명의 빠른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연구원은 "할로겐램프와 백열등보다 삼파장램프가 훨씬 효율이 좋다는 걸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백열등을 쓰는 이유는 특유의 빛을 선호하는 감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