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새소식/LED NEWS

LED 전구로 ‘세 마리 토끼’ 잡아

朴昌鎬 2010. 2. 4. 18:45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동대문 밀리오레.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20층까지 2500여 개의 의류와 패션소품 점포가 가득 들어 차 있다. 10㎡ 안팎의 작은 점포들에는 천장 조명 외에도 다양한 모양의 전등이 몇 개씩 켜져 있다. 진열 상품이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쓰는 전력은 연간 2200만㎾h로 웬만한 가정 60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동대문 밀리오레 운영주체인 관리단이 매년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2008년부터다. 에너지 절감 전문기업을 불러 에너지 소비진단을 받아 보니 전구 교체가 가장 쉬운 절약 방법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6개 업체를 대상으로 검증·입찰 과정을 거쳐 지난해 2월 지하 2층~지상 3층의 5개 층 천장에 설치돼 있던 175W짜리 고압 방전등(HQI) 4522개를 45W짜리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바꿨다.

그 결과 지난해 3~12월 10개월 동안 이들 5개 층의 조명 전력은 32.6%, 전기요금은 1억9506만원이 줄었다. 점포마다 별도로 설치한 조명이 없었다면 전력사용을 70%까지 줄일 수도 있었다.

LED를 켜면서 전구에서 발생하는 열도 줄어 여름철 냉방에 들어가는 가스·수도요금도 덩달아 3874만원이나 아꼈다.

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하 1층 유아복 판매점의 박수현(56·여)씨는 “전에는 매장이 어두웠지만 전구를 바꾼 뒤에는 훨씬 밝아져 옷이 돋보인다”며 “여름에도 시원해서 일하기에 좋았다”고 말했다. 밀리오레 시설부의 최형석 전기계장은 “수명이 10개월인 방전등은 자주 갈아줘야 했지만 수명이 3년 이상인 LED는 지난해 2월 설치한 후에는 문제가 생긴 적이 없다”고 했다.

이번 전구 교체에 9억원 정도가 투자됐지만 밀리오레 측은 돈이 들지 않았다. 에너지 절약기업인 금호에스코가 서울시로부터 연리 1.5%로 융자받은 5억원과 나머지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에너지 절약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덕분이다. 금호에스코의 박남식 상무는 “투자비는 5년에 걸쳐 에너지 절약으로 생긴 돈에서 회수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절약 금액 전부를 밀리오레 측이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밀리오레 측은 나머지 층의 전구를 교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유광봉 기후변화정책팀장은 “동대문밀리오레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에코마일리지 사업의 모범 사례”라며 “에코마일리지 회원으로서 에너지 절약 성과가 좋은 빌딩·학교·아파트단지 60곳에 대해서는 옥상녹화, LED조명, 태양광 발전 등에 1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글=강찬수 환경전문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P 착한선비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