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서울시청사 외장막 교체에 혈세 `펑펑`

지난 6개월간 서울시 새 청사 공사장 주변에 설치한 외장막 디자인 전시비용과 LED 전구 설치 비용 등으로 12억원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2일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서울시가 신청사 공사장 주변 외장막 디자인을 4차례 교체 설치하는 데 든 비용으로 총 12억9000만원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시청사 모뉴먼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지난해 당초 2억34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나, 추가로 11억2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중 6억2000만원은 지난해 8월 신청사 공사장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해 광복절 프로젝트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총 4차례 외장막 디자인을 교체하는 비용으로 사용됐다.

여기에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하나인 빛축제와 연계한 LED(발광다이오드) 프로그램에 전구 설치 및 부대비용 등으로 6억여원이 소요됐다.

당시 LED 전구 2000여개의 불을 밝혀 크리스마스와 새해 메시지, 눈 내리는 남극 모습, 훈민정음의 판각본 한글을 활용한 메시지 등을 연출했다. 시는 빛축제에 사용된 LED 조명 및 장비들은 올해는 물론 내년 빛축제에도 재활용할 방침이다.

행사를 기획한 서울문화재단은 올해에도 5억원을 들여 서울광장 시청사를 배경으로 광복절의 환희와 연말연시 희망이라는 주제를 담은 모뉴먼트를 연 2회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전진한 센터 사무국장은 “6개월간 4차례 디자인을 교체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썼는데, 이는 세금 낭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난달 정보공개 청구에서 서울시가 외장막 디자인 설치에 6억원가량을 사용했다고 답했는데, 일부러 디자인 교체에 한정지어 사용한 예산을 공개해 비용을 축소하려 했던 건 아닌지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호 서울문화재단 문화축제사업본부장은 “빛 축제와 연계해 작업하면서 외장막 바깥에 LED 조명을 설치했는데 여기에 5억원가량이 사용됐다”며 “디자인 설치 비용을 물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작품 제작과 교체에 들어간 비용만 공개했을 뿐 외장막 전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비는 포함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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