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태양광NEWS2

[태양광발전]태양광전기농사, 한전의무구입

朴昌鎬 2011. 9. 10. 16:55

한전, 신재생에너지 의무 구입 1억여원 투자… 月 150만원 벌어
전국에 '전기 농사꾼' 2000명

서울 남대문에서 안경 도매업을 하는 김모(60)씨는 요즘 부업으로 색다른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몇 년 전 물류창고를 만들기 위해 구입한 경기도 양평의 1000평 크기 야산 터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것. 물류창고로는 입지 조건이 나빠 몇 년째 묵히고만 있다가, 한전에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는 의무적으로 구입해주고, 가격도 좋게 쳐준다는 말을 듣고 100kWh 용량의 발전 설비를 갖췄다. 서울에 살면서 시골의 노는 땅에 '전기 농사'를 짓기로 한 것이다. 외국에서도 사막 같은 곳에 지어진 대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solar farm'으로 부른다.

 



지난 5일 김씨의 발전소 부지에선 개당 241W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전지판 모듈 400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씨는 이 설비를 만들기 위해 약 3억50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몇 년 전만 해도 10억원 가까운 돈이 들었지만, 최근 태양광 모듈 가격이 크게 떨어져 과거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했다고 한다. 현재 김씨는 여기서 월평균 500만원, 연간 6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7년 정도면 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씨는 "은행 융자를 일부 얻어 투자했다"며 "은퇴 시점에 맞춰 대출을 다 갚고 나면 노후에 고정 수입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기 농사'를 짓기 위해 꼭 시골로 갈 필요는 없다. 창고업을 하는 이모씨는 일산 외곽 400평 정도 크기의 창고 옥상에 1억1000만원을 들여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30kWh의 발전 설비를 갖췄다. 아무런 용도가 없던 창고 옥상이 한 달 150만원 정도를 벌어다 주는 알짜 수익원으로 바뀌었다.

현재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소규모로 전기를 생산해 한전에 판매하는 사업자는 전국에 20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99.5%가 김씨 같은 태양광 '전기 농사꾼'이다. 한전은 1000kWh 이하의 소규모 발전소와 전력수급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을 맺고 이들이 생산한 전기를 전량 구매해주고 있다. 지난 2006년 63명에 불과했던 PPA 사업자는 2008년 658명, 2009년 1367명에 이어 올해는 2045명(6월 기준)으로 늘어났다. 서해안 고속도로나 전남 해안 지역을 달리다가 도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는 대부분 이 PPA 사업자들이 설치한 것. 지금까지 정부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에 따라 이 사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예를 들어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기 가격은 1kW당 110~120원이지만, 태양광으로 생산하면 1kW당 460원(2011년 가격 기준)에 사주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남동발전·서부발전 등 전국 13개 대형 발전회사들이 신재생 설비로 생산한 전기를 의무 구입하고, 가격은 매수자 경매 방식을 통해 결정토록 했다. '단순 보조'에서 나름대로 '경쟁 체제'를 도입한 것. 현재 신재생 설비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바뀐 제도 아래서도 거래 가격은 꽤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에너지관리공단 한승희 과장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정부가 고정 가격으로 지원을 하다 보니 경제성에 대한 고민이 없었고,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도 더뎠다"며 "대형 발전회사들에 쿼터를 정해주고 자체적으로 신재생 발전 설비를 갖추든지 모자라는 양은 강제 구입하게 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정부는 현재 2.4%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11%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 시공 및 컨설팅 업체인 '피엔제이테크'의 심정현 대표는 "태양광 모듈의 수명이 30년이고, 제도가 바뀌어도 최소 12~15년은 사실상 보조금이 존재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높은 편"이라며 "매년 설비 비용은 하락하는 반면, 전기 가격은 상승 추세여서 향후에는 보조금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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