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자와 함께 하는 자리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
눈물 자국만 남는다
산 자는
떠난 자를
다 잊어 버리고
제 갈 길로 돌아들 간다
남아 있는 저 무덤가
누워 있는 자들은
다시 오지 않는 듯 싶지만
몸만 누웠을 뿐
마음은
잠들지 않는 수천 개 별들이 아닌가
끝없이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아닌가
산을 넘고 들을 건너서
부는 향기로운 바람이 아닌가
떠난 자를 기억하는
산 자야말로
수천 개의 별과 만나 살아간다
맑은 계곡물과 만나 살아간다
향기로운 바람과 만나 살아간다
떠난 자와 함께 하는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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