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정훈, 밀고끌고

朴昌鎬 2010. 7. 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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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끌고

                                     정 훈(1911~ )

 

날랑 앞에서 끌께

엄닐랑 뒤에서 미셔요.

한밭 사십 리 길

쉬엄쉬엄 가셔요.

밀다가 지치시면

손만 얹고 오셔요.

걱정 말고 오셔요.

발소리만 내셔요.

엄니만 따라오면

힘이 절로 난대요.

마늘 팔고 갈 제면

콧노래도 부를께요.

형은 총을 들고

저는 손수레의 채를 잡고

형이 올 때까지

구김없이 살아요.

엄닐랑 뒤에서 걸어만 오셔요.

절랑 앞에서 끌께요.

우리의 거센 길을

밀고 끌고 가셔요.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