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신석정, 임께서 부르시면

朴昌鎬 2010. 7. 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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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께서 부르시면

                                     신 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해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