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박용철, 떠나가는 배

朴昌鎬 2010. 8. 11. 19:5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떠나가는 배

                               박 용철(1904~1938)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햇살짓는다.

앞 대일 어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두 야 간다.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