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김남조, 출발

朴昌鎬 2010. 10. 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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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발

                        김남조

 

남은 사랑 쏟아줄

새 친구를 찾아 나서련다

거창한 행차 뒤에

풀피리를 불며 가는

어린 목동을 만나련다

깨끗하고 미숙한

청운의 꿈과

우리 막내둥이처럼

측은하고 외로운 사춘기를

 

평생의 사랑이

아직도 많이 남아

가슴앓이 될 뻔하니

추스르며 추스르며

길 떠나련다

머나먼 곳 세상의 끝까지도

가고 가리라

 

남은 사랑

다 건네주고

나는 비어 비로소

편안하리니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