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이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내우외환의 늪에 빠진 형국이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진입에 반발하며 내홍이 커진 가운데, 최근 한·EU FTA 발효와 차이완 동맹 강화로 안팎에서 위협이 거세지고 있다. 막 시장 개화기에 접어든 LED 조명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 전반에서 근본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LG전자·금호전기 등이 최근 잇따라 1만원대 보급형 LED 조명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에 불을 지피자, 중소기업 단체들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며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다음달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을 앞두고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한국LED보급협회 등 관련 단체들은 대기업의 시장 진입 규제를 강력히 요구하는 입장이다. 원소재에서 칩,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저가형 조명을 내놓을 수 있는 곳은 이들 대기업과 해외 업체들뿐이기 때문이다. 선발 LED 조명 중소기업인 A사 대표는 “문제는 대기업들의 보급형 제품들이 중소기업들은 생산원가조차 맞출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이라며 “무조건 막자는 게 아니라 등기구나 산업용 조명 등 중소기업에 적합한 국내 시장을 보호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갈등이 고조될 경우 가뜩이나 협소한 국내 LED 조명 시장에서 토종 기업들간 소모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들어 LED 업계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그나마 기대했던 LED 조명 시장 수요도 부진한 편이다. 삼성LED만 해도 보급형 조명 출시 한 달 만에 1만개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올해 전체 LED 조명 매출 목표를 당초 5000억원에서 3000억원대로 30%가량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필립스·오스람·GE 등 유수의 해외 조명 업체들과 중국·대만의 공세도 예상된다.
실제 한국무역협회는 이달 한·EU FTA 발효를 계기로 LED 조명을 주요 수출 전략 품목으로 꼽았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정반대 시각이 적지 않다. 필립스·오스람 등 유럽의 전통 강자들이 수직계열화와 생산 현지화를 통해 내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제8차 양안 통신산업기술표준포럼을 통해 LED 분야에서 독자적인 산업 표준을 제정키로 했다. 차이완 파워가 향후 세계 LED 조명 시장을 좌우할 변수도 되는 셈이다.
개화기에 들어간 국내 LED 조명 시장에 이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산업 전반에서 근본적인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LED 조명 보급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선 숙제”라며 “국내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결국 IT(시스템) 조명 등 우리가 강점을 지닌 기술 분야를 중점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요 창출을 위해 정부의 보조금 확대는 물론, 절전 효과가 큰 상업용 조명 시장을 대상으로 도입한 후 전기료 절감분을 조명 가격에 선반영해주는 사업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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