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지자체들의 간판정비 사업에서는 KS인증을 획득한 SMPS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 발주된 대부분의 지자체 간판정비사업에서는 ‘간판 제작 및 설치에 사용되는 기자재는 KS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KS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지정하지 않은 사업의 경우에도, 입찰 시방서에 KS제품 사용을 권고한다는 문항을 삽입함으로써 KS인증 제품의 사용을 강력하게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간판의 신뢰성 및 에너지절감 효과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증좌로 볼 수 있다.
서울 구로구의 장만석 옥외광고물 담당자는 “비용을 아껴서 저급 간판을 만드는 것보다는 좋은 소재를 사용해 믿을수 있는 간판을 설치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KS인증 제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며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이에 동의하고 KS 제품 사용을 원칙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간판정비사업에 KS인증 LED모듈 사용을 의무사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KS인증의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는 지식경제부가 올해 간판정비사업을 지원하는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KS인증 제품을 통해 간판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목적 때문이기도 하다.
LED모듈에 이어 간판 소재 전체에 KS인증 기자재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한 것은, 특히 SMPS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취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ED간판의 신뢰성에 관한한 LED모듈 이상으로 SMPS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SMPS 역시 KS인증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진작부터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SMPS 생산업체 소입의 박천순 대표는 “정부가 올 초 간판정비사업에 KS인증 LED모듈만을 사용하도록 지정했는데, SMPS에 대한 고려도 함께 이뤄졌어야 했다”면서 “사실상 LED간판에서 불량은 LED모듈보다 SMPS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력 절감이 국가적인 이슈로 떠오른 지금, KS인증 SMPS의 사용은 정부로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이유는 바로 PFC(Power Factor Corr ection: 역률보상회로)의 유무에 있다.
PFC는 SMPS의 역률을 향상시켜 낭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회로로서 KS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탑재해야 한다.
공급받은 전력 중 실제로 SMPS에 걸리는 양을 뜻하는 것이 역률이다. 일례로 역률이 0.6일 경우는 공급된 전력 중 60%만을 받아 사용한다는 뜻이며, 0.9는 90%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이때 사용하지 못한 전력은 한전으로 되돌아가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량의 전력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PFC가 장착된 SMSP는 일반제품보다 역률이 30%가량 향상되기 때문에 국가적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진행하는 간판정비사업의 경우 KS인증 SMSP가 의무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점은 일찌감치 예상된 바 있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에너지 관리체계가 엄격한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미 에너지절감 차원에서 일찌감치 PFC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간판정비사업을 필두로 PFC가 장착된 SMSP의 보급이 활성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