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김 소 월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그림자 같은 벗 하나이 내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쓸데없는 괴로움으로만 보내었겠습니까!
오늘은 또 다시, 당신의 가슴 속 모를 곳을
울면서 나는 휘저이 버리고 떠납니다 그려.
허수한 맘, 둘 곳 없는 심사에 쓰라린 가슴은
그것이 사랑, 사랑이던 줄이 아니도 잊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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