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효율(lm/W) 향상과 가격 하락”이 지상 최대의 과제로 인식되는 LED 조명 시장에 “LED 빛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는 LED 조명 시장에 조그마한 파문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향후에는 이 파장이 일으킬 변화는 생각보다 클 것으로 판단된다.
2010년, LED 조명 가격 급락? 아직은...
2009년 하반기부터 LED 조명 시장에 좋은 소식이 연달아 들리기 시작했다. 대표주자인 LED 조명의 에너지 효율은 계속하여 높아지고, 가격은 뚝 떨어졌다는 소식이었다.
2009년 “어떻게 고효율 100 lm/W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LED 칩이 2010년 1사분기에 이미 150 ~200 lm/W를 뛰어넘기 시작하였고, LED BLU(Back Light Unit)를 채용한 LCD TV가 확대되면서 BLU용 LED 칩 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MOCVD(Metal Organic Chemical Vapor Deposition, 유기 금속 화학 증착) 장비의 대규모 수급 및 LED 칩 생산 수율 향상이 이루어지면서 고효율 LED 칩의 생산 단가가 급감하였다. 이로 인해 LED 조명의 칩 사용 개수가 줄어들 여지가 커지고 칩 가격 하락의 수혜를 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런 중에 일본의 도시바가 2009년 3월만 해도 개당 1만엔(약 11만원) 가까이 하던 7W급 전구형 LED 전구의 가격을 3개월이 지난 6월에 4천엔~5천엔(5~6만원) 수준으로 급락시켰다. 그러자 샤프, 파나소닉, NEC 등 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이 가격대에 맞춘 보급형 신제품을 줄줄이 발표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도시바는 2015년까지 LED 조명 사업으로만 연간 매출액 3,500억엔(약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다른 업체들도 이를 뒤따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이들 일본 업체와 경쟁에서 맞불을 놓고 있다. 국내 LED 조명 업체 중 하나인 화우 테크놀러지는 지난 2월 2만원 대의 초저가 보급형 제품을 발표하며 업계에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또 다른 LED 조명업체중 하나인 루미텍도 자사의 세 모델에 2만원대의 판매가를 책정했다.
최근 글로벌 조명 업체인 필립스도 한국시장에서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백열등과 할로겐 램프를 대체할 LED 램프(4~6W)를 2만원 전후의 가격에 출시하면서 시장을 술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필립스는 자사LED 조명의 유통을 전문 조명상가가 아닌 대형마트에서 시작함으로써 대대적인 가격 할인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LED 조명 구입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일조했고, 나아가 이례적으로 판매 도우미를 투입해 LED 조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 해소에도 적극 나서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판매를 시작한지 몇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필립스는 LED 조명판매에 대해 "내부적으로 큰 판매량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편이다.
그러나 2010년 초반부터 LED 조명이 기존보다 대폭 하락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산업 구조적인 자연스러운 변화라기보다는 아직도 LED 조명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전략적 판매 정책 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즉 LED 조명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한 선도적 대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마진율을 깎으면서 제품 가격을 하락시켜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측면이 큰 것이다. 그 이유로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고효율 LED 칩의 대부분이 노트북, 모니터, LCD TV의 BLU 용으로 몰려 LED 칩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조명용 LED 칩의 가격이 단기간에 30-50% 정도로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들 수있다. 그래서 어떤 업계 전문가는 “일부 조명업체들의 선도적 마케팅 전략에 업계 LED 조명 업계 전체가 휩쓸리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아직 LED 조명은 초기에 불과한데 무리하게 가격을 하락시키는데 급급한 업체들이 신뢰성 검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제품의 불량 문제가 불거지면 LED 조명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염려인 것이다.
또한 설사 LED 조명의 가격이 급락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LED 조명의 절대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조명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출시한 2만원짜리 4~6W급 보급형 LED 전구는 500원짜리 30W급 백열전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인데, 가격 차이는 아직도 2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백열전구처럼 구부러진 형광등인 C F L(Compact Florescent Lamp)에 비해서도 여전히 수명이나 가격 측면에서도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보급형이 아닌 5~8만원짜리 LED 전구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감은 그 이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소비자들은 “LED 조명이 전기도 적게먹고 수명이 길다고 해서 관심이 가긴 하는데 아직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네요. 이번에는 그냥 일반등 사고 다음에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 필립스 관계자도 ”2만원대로 가격을 낮췄지만 여전히 소비자에게 가격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 시장을 우선 공략함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할로겐 백열등을 친환경적인 LED 조명으로 교체함으로써 LED조명의 장점을 시장에 인식시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LED 조명 도입에 따른 소비자의 히든 코스트도 여전히 소비자의 LED 조명구매 부담감을 높일 수 있다. 소비자는 램프와 픽스처 가격뿐만 아니라 인프라스트럭처 비용과 배광(配光, light distribution) 효율에 따른 조명 비용을 동시에 포함하여 조명의 경제성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형광등이 백열등보다 효율이 좋고 경제적이지만, 형광등이 나온지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형광등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형광등은 새롭게 픽스처와 안정기를 설치해야 하는 추가 작업이 들어가야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몇 백원에 불과한 백열전구를 갈아 끼는 것이 형광등 설치에 따른 추가비용과 수고를 감당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LED 조명의 이전 설치 문제도 일반가정용 조명 소비자에게 숨겨진 비용이다. 요즘 LED 조명의 수명이 길어져 4만 시간을 넘는다고 자랑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백열전구를 하루 10시간 동안 밝힌다고 가정하더라도 10년이 넘는 시간이다. 그런데 LED 조명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과연 그 집에서 10년 이상 거주할까? 비싸게 조명을 설치했으니 이사할 때 에어컨을 떼가는 것처럼 방방마다 설치된 LED 조명을 떼서 새로 이사 갈 집에 설치할까? 일반 가정용 소비자는 LED 조명의 긴수명을 예상만큼 가치 있게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그래서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 일반 가정용 LED 조명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LED 조명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나 S-LED도 “가정용이라 하기에는 가격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고, 가정용 시장이 성장할 것은 분명하기에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지만 가시화된 것은 없다”, “시장이 본격 형성된 것이 아니어서 시장 분위기를 체크하고 있을 뿐”이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2010년 LED 조명의 가격은 급락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산자 입장에서의 가격 급락일 뿐 일반 가정용 소비자 입장에서 LED 조명을 수용할 만큼 환영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이다. 이외에도 소비자의 감성만족, 소극적인 환경 친화적 조명 도입 가능성, 법, 제도적 장치 미비, LED 조명 픽스처(등기구)의 개선 등의 또 다른 요인들이 LED조명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LED 조명이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은 편이다(LG Business Insight 1043호(2009.6)“LED 조명, 미래의 빛이 되려면”, LG Business Insight 1071호(2009.12) “미래의 빛 LED 조명 시장 내년에는 다소 주춤” 참고).
이는 LED 조명 소비자뿐만 아니라 LED조명 생산자들에게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LED 조명의 일반 가정용 시장 침투가 아직은 먼 곳에 있고, 그래서 향후 LED 조명 시장이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야 할지를 계속해야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체적으로 선두에 서있는 국내 업체들이라고 할 수 있는 화우테크, 대진디엠피, 금호전기, 솔라루체, 남영전구 등도 아직은 수익성 향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어떤 형태로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ED 조명 업체들에게는 시장의 변화를 새로운 관점으로 예측할 수 있는 창의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LED 조명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광효율 향상과 가격 하락”의 숙제가 남은 LED 조명 시장은 중단기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갈까? 충분할 정도로 광효율 향상과 가격 하락이 이루어질 때까지 LED 조명이 가진 광효율 이외의 새로운 속성이 부각되는 시장 이 일반 조명 시장 의 등 장 이전에 Mainstream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LED 조명이 가진 새로운 속성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
● LED 빛이 가진 정보전달 능력
빛은 밝기 이외에도 색, 파장 등을 이용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우리는 신호등의 빨간 불을 보면 정지하고, 파란불을 보면 가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붉은등이 깜빡이면 뭔가 문제가 발생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이처럼 빛의 변화는 단지 색 자체의 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LED 조명에서 정보 전달 능력이 미래에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는 LED 조명의 빛, 파장 등의 속성 제어가 다른 어떤 조명보다 자유롭다는데 있다.
첫째, LED 조명은 백열전구나 형광등과는 다르게 빛의 삼원색인 RGB(Red, Green, Blue)의 조합을 통해 상당히 많은 색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색깔의 변화를 사용한 정보 전달이 LED 조명의 미래 성장방향의 한 흐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수온에 따라 물 색깔을 변화시키는 LED 수도꼭지가 등장해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부분에 LED가 설치되어 있어서 뜨거운 물이면 빨간색 빛이, 차가운 물이면 파란색 빛이 나와 물색깔이 변하고, 소비자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뜨거운지 차가운지 손을 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컨셉은 컵이나 보온병 속에 담긴 물의 온도에 따라 물의 색깔을 변화시키는 등에도 응용될 수 있다. 이 외에도 LED 조명의 색깔 변화를 네트워크를 통해서 응용할 수 있는 분야들도 있다. 평소에 흰빛인 현관 전등이 날씨 정보와 연결되어 비가올 때 붉은 빛으로 빛나서 고객이 우산을 잊지 않고 가지고 가게 하는 등의 용도가 있는 것이다.
둘째, LED 조명은 파장이나 점등이 기존광원에 비해 상당히 자유롭다. 따라서 홈 네트워킹 및 홈 어플라이언스 제어를 위한 통신 도구로도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
출처 :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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