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퀘어(구 대우빌딩)에 설치된 미디어캔버스. 건물 외벽의 타일과 창틀 자체를 하나의 조명제품으로 제작해 주간에는 조명제품의 설치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게 했다. 아래는 미디어캔버스에 적용된 조명제품으로 타일, 창호와 결합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한남동 일신빌딩에 설치된 커튼월. 창호 역할을 하는 철제 골조에 바타입의 LED조명이 내장돼 야간 조명시 화려한 조명 효과를 연출한다. 휴먼LED가 제작한 이제품은 규격은 물론 색상까지 창호와 함께 설계돼 소등 시 외부에서 그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건축 마감재와 결합된 LED조명… 경관조명의 新트렌드 이끌어
소등 시 조명 흔적 보이지 않는 ‘스텔스’ 효과로 극적인 연출
‘투명한 유리창이 전광판이 되고 건물의 창틀과 타일이 총천연색의 빛을 내뿜는 조명제품이 된다고?’
LED조명이 건축마감재와의 컨버전스를 시도하고 있다.
LED조명을 활용한 경관조명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설치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건물의 마감재 자체를 하나의 조명제품으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야간에 건물을 장식하기 위해 설치하는 경관조명은 자칫 주간의 경관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소등 시 조명제품과 설치 흔적이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상표현을 주목적으로 한 미디어파사드의 경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LED경관조명 보다 훨씬 많은 수의 LED조명이 설치돼야 한다. LED조명간의 간격이 좁을수록 매끄러운 영상의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물의 외벽에 조명을 직접 설치하는 방식만으로는 조명기구의 설치 흔적을 감추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LED조명업체와 건축마감재 제조업체 간의 협력을 통해 건물의 외장재 또는 마감재 자체를 하나의 ‘조명제품化’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최근의 트렌드가 가장 잘 반영된 사례로는 지난해 말에 등장한 서울스퀘어의 미디어캔버스를 꼽을 수 있다.
서울스퀘어의 경우 건물의 외벽을 감싸고 있는 테라코타 타일과 창문의 창틀 자체를 LED를 내장한 조명제품으로 제작함으로써 주간에 조명기기의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미디어캔버스 제작을 담당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의 양흥규 팀장은 “미디어파사드의 설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소등 시 조명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스텔스 효과’”라며 “조명기기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건물이 야간이 되면 화려하게 빛나는 모습이 더욱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남동 일신빌딩에 설치된 커튼월,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미디어파사드 등 새롭게 등장한 경관조명 및 미디어파사드에도 이같은 기법이 활용됐다.
한 LED 전문가는 “LED의 발달이 건축소재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건축물과 LED조명이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건축물 자체가 조명이 되고, 하나의 미디어가 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리와 LED가 결합된 신소재 ‘파워글라스’
독일 글라스 플라츠(Glas platz)社의 ‘LED파워글라스’는 유리와 LED조명이 효과적으로 결합된 제품이다.
서울광장의 아트쉘터에 설치되면서 잘 알려진 이 제품은 얼핏 일반적인 유리와 차이점이 보이지 않지만 유리벽 내부에 깨알같은 LED소자가 일정한 간격으로 내장돼 있다.
이 LED를 통해 유리벽 자체가 LED전광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미디어 연출을 원하는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대형 건물의 유리창 전체를 파워글라스로 설치해 초대형 디지털미디어를 연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파워글라스가 적용된 서울광장 아트쉘터의 모습.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