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 박찬중, 설날 아침-어머니19

朴昌鎬 2010. 2. 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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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어머니19

                           박 찬 중

 

당신께서 드시는 祭酒인지 어쩐지도 모른 채 올리는

이 한자의 술은 어머니, 분명 불효의 잔입니다. 이렇게

밖에는 더운 진지 해드리지 못하는 이 불구의 아침, 엎드려

절 올리오니 어린날의 새배로 기쁘소서.

귀밑머리 하얗도록 흘린 눈물은 아직도 식을 줄 모른채,

아득한 당신의 하늘가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는 동구 밖 신작로에

마른바람 달려오거든 이 아들의 그리움이려니

적막치 마시고, 이 잔은 제가 홀로 마셔 비우려니와,

천년이고 만년이고 다시 뵙는 날까지,

어머니 이 불효의 잔 단호히 물리치소서.

 

[출처]어머니

박찬중 시집

출판사 - 동학시인선 43

 



P 착한선비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