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지나며
박 찬 중
바람 센 겨울 한강교를 지나다 보면
얼어붙은 강물 위로 흩날리는
살아 있음의 눈물겨운 펄럭임을 본다.
완강한 겨울의 한복판
더는 가릴 것도, 피할 길 없는
몸뚱아리만의 삶처럼
온몸으로 맞서 치루는
살아감의 눈물겨운 정직함을 본다.
올올이 시름 같은 갈기리 한 같은
겨울 수양버들 가지가지
한마디 꺾이움 없이 겨울을 비우는
살아냄의 눈물겨운 장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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