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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술 결합된 LED 영상시스템 - 01. LED클라스터제대로알기

朴昌鎬 2012. 4. 26. 09:35

 
 
 
 
 
 
LED클러스터는 업계에서 풀컬러 LED모듈, 파노라마 LED모듈, 동영상 LED 모듈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이 가운데 클러스터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한 것은 꼽는다면 ‘동영상 LED모듈’이라고 할 수 있다. LED클러스터는 단순히 풀컬러를 표현하는 LED모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광원인 LED와 신호를 받아 색감을 표현하는 통신기술, 조명을 제어하는 콘트롤러, 조작 프로그램까지 LED를 통해 영상소스를 표현해내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게 정확하다. 일반적인 풀컬러 LED모듈(RGB모듈)의 경우에도 디밍 기능을 통해 총천연색의 컬러 변화가 이뤄질 수는 있지만, 통신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정해진 패턴대로 색이 변화할 뿐 영상 콘텐츠는 표현해 내지 못한다. 이점이 바로 클러스터와 일반 풀컬러 LED모듈이 구분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풀컬러가 아닌 백색LED를 사용한다고 해도 통신기술을 통해 흑백 영상을 구현하는 제품의 경우 클러스터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LED클러스터란 명칭을 대중화시킨 아트웨어의 염철현 상무는 “초기에 자사의 기술을 차별화시키기 위해 ‘클러스터’란 명칭을 사용했던 게 현재는 하나의 고유 명사화됐다”며 “하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 제품까지도 단지 풀컬러라는 이유로 클러스터로 분류되고 있어, 최근에는 확실한 변별력을 위해 ‘LED 통신 모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클러스터는 내장된 드라이버IC를 통해 모듈 하나하나에 개별적인 통신 주소를 지정함으로써 각각의 모듈이 신호에 따라 독립적으로 구동된다. 예를 들자면 1번 모듈은 파란색, 2번 모듈은 빨간색 등 전체 제품에 대한 명령이 내려지면 각 모듈들이 각각의 명령을 수행하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영상이 표현되는 것이다. 이외에 드라이버 IC의 종류에 따라서는 개별 주소를 지정하지 않고, 콘트롤러에서 보내는 신호를 순차적으로 받아 넘기는 방식도 사용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신호가 전송되는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밖에 때문에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네트워크 프로토콜이 저장된 드라이버IC를 적용해 모듈마다 통신 주소를 지정해주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주소를 지정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초기에는 모듈 자체에 통신 주소를 입력하는 방식이 사용됐는데, 이 경우 제품의 시공이 매우 복잡해질 뿐 아니라, AS도 까다로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드웨어 자체에 주소가 지정돼 있어 하나의 모듈이 고장나면, 그 주소를 다시 새로운 모듈에 입력한 후, 설치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는 모듈을 시공한 후, 모듈이 아닌 프로그램 상에서 각각의 주소를 지정해주는 방식이 사용된다. 이런 방식은 모듈의 고장이 발생해 별도의 작업 없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해도, 자동으로 통신 주소가 설정되기 때문에 운영이 편리하다.
 
 
클러스터는 초기 LED모듈과 마찬가지로 채널사인의 내부광원 등 간판 시장을 주 타깃으로 공급됐다. 클러스터를 적용한 채널사인은 주목도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광고물 가이드라인에 따라 간판의 규모 및 형태가 제한돼 있는 상황인 만큼, 대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적인 장벽과 높은 가격 문제가 제품 활성화의 발목을 잡았다. 가격 면을 볼 때 클러스터는 일반 LED모듈과 비교해서 모듈 자체의 가격만 해도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에 콘트롤러의 가격과 콘텐츠 제작비용까지 생각하면 그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지게 된다. 게다가 백색 LED모듈의 가격이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차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러니 클러스터의 우수한 연출력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후발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개발, 시장에 가세하면서 평균 가격선이 낮아져 소비자들의 접근이 한결 용이해졌다.  물론, 클러스터의 경우 자체적인 콘트롤러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또 시스템에 대한 회사의 노하우에 따라서 연출력의 편차가 크다. 따라서 단순히 제품의 가격대만을 보고 선택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제품들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한층 넓혀 시장 활성화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클러스터를 활용한 간판이 불법이라는 문제가 불거졌다. 그러나 사실 이것이 적법인지 불법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지자체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본지가 수도권 10여개 지자체의 담당부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일부 지자체의 경우 클러스터를 활용한 채널사인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당연히 규제대상임을 강조했으며, 규제대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허가하기는 어렵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반면, 규제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업주에게 권장할 수도 있다는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의견들도 많았다. 허가할 수 없다는 지자체들이 강조하는 이유는 빛이 점멸하거나 화면이 변화하는 광고물은 설치할 수 없다는 현행법의 규정 때문이다. 즉 클러스터 간판의 컬러변환을 점멸로 간주해 규제하고 있는 것. 하지만 클러스터 방식은 점멸이 아니라 LED의 조도와 색을 단계적으로 변화시키는 기능인  만큼, 점멸방식에 따른 규제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관련업체들은 주장한다. 또한 ‘화면의 이미지가 변화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에 대해서도 빛의 색·조도의 변화는 문구나 문양 등 간판의 이미지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클러스터를 활용한 LED간판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킹유전자 곽문수 상무는 “채널사인의 디밍기능은 색상이 현란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시의 미관을 전혀 해치지 않는다”며 “예전에 네온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에 클러스터 방식까지 끼워 맞추는 것은 시대착오적 판단이다”고 피력했다. 그런 이런 업계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클러스터 간판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앞으로 점차 강화될 분위기다. 도시미관 측면에서 볼 때 간판의 색이 현란하게 바뀌는 것은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정부의 무게중심이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광고물 정책팀의 한 관계자는 “간판의 색상이 색색으로 변하는 것은 거리 전체의 조화에 이롭지 않다고 본다”며 “이에 대한 규제방안을 마련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언급한 이유로 인해 간판 시장만을 놓고 볼 때, 클러스터는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좀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이유는 간판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서 클러스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가장 대표적인 신사업 모델로는 미디어파사드를 비롯한 건축·경관 조명 분야를 들 수 있다. 건물 등 건축물의 외벽을 LED로 장식해 영상 스크린처럼 활용하는 미디어파사드는 최근 새로운 기업 마케팅 툴로서 각광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소형 점포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미디어파사드는 클러스터의 연출력 및 기획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분야라고 볼 수 있다. LED모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클러스터는 파사드의 형태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금속, 아크릴 등 다양한 마감재와의 접목도 용이하기 때문에 기획력에 따라서 아주 다양한 디자인 및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ED조명 업체 룩스원의 이재원 대표는 “클러스터를 활용한 미디어 스크린은 형태에 제한이 있는 전광판과 달리, 사용목적·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런 특징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영상구현 뿐 아니라, 클러스터를 활용한 고정밀 컬
러 구현 기술도 개발돼 관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확한 색 좌표를 찾아 기업 고유의 브랜드 컬러를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다. 일반적으로 채널사인 전면의 색상은 컬러시트를 부착해 표현하며 광원은 백색 LED모듈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 낮에 보이는 색상과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의 간판 색상이 미묘한 차이를 가지게 된다. LED의 백색 빛이 시트지를 투과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색수차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LED클러스터의 경우 콘트롤러를 통해 시트지를 투과하는 빛의 색상까지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주야의 간판 색상을 정확하게 일치시킬 수 있다.예를 들면 파란색 간판에 조명이 켜졌을 때 색이 옅어진다면 LED의 빛을 파란계통으로 조절해 색조를 맞추는 방식이다. 아트웨어의 염철현 상무는 “우리가 붉은색이라고 말하는 색상만도 실제로는 수만가지에 이른다”며 “10억가지의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풀컬러 LED모듈은 기업이 원하는 색의 좌표를 웹 프로그래밍을 통해 세밀하게 짚어낼 수 있기 때문에 고유의 브랜드 컬러를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최근 올레KT와 KT&G보움 등 대기업의 간판에서 활용되며 간판 시장에 새 트렌드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