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이은상,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朴昌鎬 2010. 5. 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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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이은상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너는 지금 어디 있나

누더기 한 폭 걸치고

토막(土幕) 속에 누워 있나

네 소원 이룰 길 없어

네 거리를 헤매나.

 

오늘 아침도 수없이 떠나가는 봇짐들

어디론지 살 길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일랑

그 속에 너도 섞여서

앞선 마루를 넘어갔다.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낙조보다도 더 쓸쓸한 조국아

 

긴긴 밤 가얏고 소리마냥

가슴을 파고드는 네 이름아

새 봄날 도리화(桃李花)같이

활짝 한번 피워 주렴.

 

                                                                                                       노산문선(1958)에 수록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