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이은상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너는 지금 어디 있나
누더기 한 폭 걸치고
토막(土幕) 속에 누워 있나
네 소원 이룰 길 없어
네 거리를 헤매나.
오늘 아침도 수없이 떠나가는 봇짐들
어디론지 살 길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일랑
그 속에 너도 섞여서
앞선 마루를 넘어갔다.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낙조보다도 더 쓸쓸한 조국아
긴긴 밤 가얏고 소리마냥
가슴을 파고드는 네 이름아
새 봄날 도리화(桃李花)같이
활짝 한번 피워 주렴.
노산문선(1958)에 수록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 애송시]J.W. 괴테, 들장미 (0) | 2010.06.07 |
---|---|
[한국인의 애송시]H.하이네, 붉고 귀여운 입을 가... (0) | 2010.06.07 |
[한국의 시]이은상, 가고파 (0) | 2010.05.04 |
[한국의 시]김소월, 임의 노래 (0) | 2010.04.27 |
[한국의 시]김소월,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0) | 2010.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