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의 호도(湖島)
W. B. 예이츠(1865∼1939)
나 인제 일어나 가리, 내 고향 이니스프리로 돌아가리
거기 외 엮어 진흙 바른 오막살이 집 짓고
아흡 이랑 콩을 심고, 꿀벌통 하나 두고
벌 떼 잉잉거리는 숲속에 홀로 살리
그리고 거기서 얼마쯤의 평화를 누리리, 평화는 천천히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리 우는 곳으로 떨어져 내리거든
한밤중은 희미하게 빛나고, 한낮은 자주빛으로 타오르며
저녁엔 흥방울새 날개 소리 가득 차는 그 곳
나 인제 일어나 가리,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 찰랑대는 잔물결 소리 들여오는 그 곳으로
한길이나 잿빛 포도(鋪道)에 서 있어도
그 물결 소리 이토록 내 마음 깊은 곳에 괴어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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