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가고
W. 롱펠로우(1807∼1882)
하루는 또 저물고
어둠은 또 밤의 날개를 타고 내리는데
마을의 등불들은
비와 안개를 헤치고 밝아 오누나.
이 슬픔과 이 괴로움은 어인 것인가 ?
나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 다오, 친구여
이 자리를 잡지 못해서 방황하는 영혼을 잠재워 주고
하루의 악몽을 몰아 낼 수 있는 소박한 노래를 불러 다오.
결코 시대의 위대한 시인이나
거룩한 이름을 남긴 대가들의 노래는 들려 주지 말아 다오.
왜냐 하면 이런 대가들의 위대한 업적은 마치 군대 행진곡 처럼
인생의 끊임없는 노력과 피나는 고통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
오늘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소박한 휴식
나에게 들려 다오, 좀더 소박한 노래를
여름의 구름 사이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눈에서 눈물이 솟 듯이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서 솟아 나온 그런 소박한 노래 !
이런 노래는
나와 같이 근심 걱저이 많은 사람들의 잠 안 오는 밤을 쓰다듬어
잠들게 하여 주는 힘이 있다네.
기도를 올린 후 찾아오는 하나님의 은총과도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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