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신석정, 임께서 부르시면

朴昌鎬 2011. 5.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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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께서 부르시면

                             신 석 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湖水)에 안개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리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란 하늘에 백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