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께서 부르시면
신 석 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湖水)에 안개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리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란 하늘에 백로(白鷺)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인의 애송시]시바타도요, 저금 (0) | 2011.05.24 |
---|---|
[한국의 시]김영랑,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0) | 2011.05.19 |
[한국의 시]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0) | 2011.04.01 |
[한국의 시]함민복, 긍정적인 밥 (0) | 2011.03.03 |
[한국의 시]박찬중, 山中葉信 (0) | 2011.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