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함민복, 긍정적인 밥

朴昌鎬 2011. 3. 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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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밥

                               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긁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이 하나 없네



P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