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葉信
박 찬 중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끝내 순대국 한그릇을 먹지 못했다는 사람아.
산다는 일이
막막하여 아득하고
한정없이 서러울 때,
뼈속 깊히 스미는 시린 외로움을
더운 국밥의 온기도 더 어쩌지 못하였구나.
그래도 우리들 영혼은 얼어붙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것인가,
위태로이 떨고 있는 걸까.
이 다함 없는 아픔과 눈물 너머 무엇이 있기에,
저무는 시골 장터 한켠에 앉아
나는
홀로 국밥을 먹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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