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정끝별, 염천

朴昌鎬 2011. 8. 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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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천

 

                                          정끝별 

  올 여름 능소화
  그 집 담벼락에
  뜨겁게 너울지더니 올 여름 능소화
  비었다 그 집 담벼락에
  휘 휘 넘쳐 잘도 늘어지더니 올 여름 능소화
  꽃 피지 않았다 그 집 담벼락에
  따라 갈래 따라 갈래 달려나가더니 올 여름 능소화
  노래할 수 없는 노래 멈췄다 그 집 담벼락에
  첨밀밀첨밀밀 머물다 그래그래 허물어지더니 올 여름 능소화
  이제 옛일 되었다 지나가며 지나가는 그 집 담벼락에

  야윈 끝순에 가을장마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