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권덕하
휘파람 불듯 비눗방울 날리듯
입에서 새끼들 풀어 놓는 물고기 있다
찰나에 어미 입으로 숨어드는 목숨들 있다
물풀로 금줄 치고 부화 기다리다
주리고 주려서 뼈가 되고
살이 붙는 말
머금어 기를 수 있는 것이
자식들만 아니구나
곡절에 피어나 가슴을 치는 노랫말도
난생(卵生)이구나
눈감고 부르는 청 좋은 노래,
구전(口傳)하는 생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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