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권덕하, 시

朴昌鎬 2011. 11. 14. 18:50

 

 

                    권덕하

 

휘파람 불듯 비눗방울 날리듯

입에서 새끼들 풀어 놓는 물고기 있다

찰나에 어미 입으로 숨어드는 목숨들 있다

 

물풀로 금줄 치고 부화 기다리다

주리고 주려서 뼈가 되고

살이 붙는 말

 

머금어 기를 수 있는 것이

자식들만 아니구나

곡절에 피어나 가슴을 치는 노랫말도

난생(卵生)이구나

 

눈감고 부르는 청 좋은 노래,

구전(口傳)하는 생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