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
권덕하
오늘은 소 잡는 날
현수막 붉은 너털웃음에 파묻히는
깜깜한 속살
달빛 좋은 데로 두 근만 주시오
에이 여보, 달빛 치고 좋지 않은 데가 어디 있수
초승달 오금 저리며
제 몸에서 기름덩이와 뼈 찬찬히 바라라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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