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의 집
김 남 조
너의 집을 지어주마
사랑하는 사람아
은밀하여 누구도 못 찾을 곳에
이승의 쉼집을 마련해주마
동서남북 문을 내고
문들 사철 열어두는 집
살다가 살다가
세상이 손을 놓아 너 혼자인 날엔
문설주에 손자국 없이도
와 있곤 하겠느냐
한밤의 목마름과
못 고칠 미운 짓거리까지도
아아 너의 모든 것
예 와서 담겨주겠느냐
아무도 안 산다 싶은 곳에
바람은 능히 살고
아무도안 온다 여길 때에
그리움 물밀듯이
너의 집에 너 머물면
내 하늘 절로 달밤이라
너의 집을 지어주마
사랑하는 사람아
옷고름을 풀듯이
세상살이 골병들을 풀어버리고
엊그제 몸살도 지워버리고
쉬어라 쉬어라
설핏 보기만 해도 눈물나는 나는
그 집 울타리 둘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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