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 필 무렵의 노래
W. 휘트먼(1819∼1892)
라일락꽃 필 무렵의 기쁨을 나에게 노래해 주오(회상 속에
돌아오는).
이른 여름의 기념품, 나의 언어와 입술로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게 해 주오.
반겨 주는 표지를 거두어 들이오(공기돌과 실에 꿸 조개 껍
질 모으는 어린이처럼).
연못 속에 우는 청개구리는 4월과 5월에 상쾌한 대기를 만들고
벌과 나비, 참새에게 소박한 가락이 있고
푸른 새와 날쌘 제비, 황금빛 날개를 반짝이는 딱따구리도
잊지 않고 찾아왔네.
조용한 아지랑이, 짙은 연기와 안개
물고기가 있는 어렴풋한 호수와 파란 하늘
즐거운 모든 것은 반짝이며, 냇물은 흐르고
단풍나무 숲, 상쾌한 2월의 날들과 설탕 만들기
빛나는 눈과 밤색 가슴의 로빈새는 해 뜰 때에 맑은 노래
해 질 때 또한 노래 부른다네.
사과밭 나무 사이 날아다니며 자기 짝의 둥지 만들고
눈이 녹는 3월, 노란 싹은 버들강아지에 나고
이제는 봄이 온다. 여름이 온다.
이 계절에는 무엇이 있나 ?
그대, 풀려난 영혼이여, 초조해할 까닭 없는 영혼이여
자, 여기에 더 지체하지 말자.
어서 일어서서 떠나 버리자 !
오, 만일 새처럼 날 수만 있다면 !
오, 배를 타고 멀리 가 버릴 수 있다면 !
오, 영혼이여 그대와 같이 바다위를 달리는 돛단배처럼 달
리고 싶구나.
이 암시, 서고, 푸른 하늘, 풀, 그리고 아침 이슬을 모으며
라일락의 향기, 심장 모양의 검푸른 잎이 있는 관목
순결로 이름난, 섬세하고 파란, 조그만, 산오랑캐꽃
하나만을 위함 아니라, 모두의 분위기를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수풀을 아름답게 하리라.
새들과 더불어 노래하리라.
회상 속에 돌아오는 라일락꽃 필 무렵의 기쁨의 노래를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 애송시]G.바이런, 우리 둘이 헤어지던 ... (0) | 2010.06.07 |
---|---|
[한국인의 애송시]W.롱펠로우, 하루는 가고 (0) | 2010.06.07 |
[한국인의 애송시]A.E. 하우스먼, 내 나이 하나 ... (0) | 2010.06.07 |
[한국인의 애송시]H.W.롱펠로우, 인생찬가 (0) | 2010.06.07 |
[한국인의 애송시]W.세익스피어, 그댈 여름날에 비... (0) | 2010.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