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댈 여름날에 비하리까(소네트 18번)
―소네트 18―
W. 세익스피어(1564∼1616)
나 이제 그댈 여름날에 비하리까 ?
그대는, 보다 더 사랑스럽고, 보다 더 온화하오이다.
거친 바람은 오월의 고운 꽃봉오릴 흔들고
여름은 오는 둥 가버리는 것
때로는 그 '하늘의 눈'이 활활 뜨겁도록 이글거리고
그 황금빛 얼굴은 자주 흐리고
무릇 아름다운 것 또한 때로는 쇠망하고
우연 아니면 자연의 변화 따라 그 고눈 빛이 바랜다.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시들 날이 없고
또한 죽음은 그의 그늘 속을 그대가 헤맨다 해서 자랑일랑
못하리라.
그대 이제 이 영원한 시(詩) 속에 뿌리박아
인간이 숨쉬고, 눈이 볼 수 있는 한
이 시가 살아 그대에게 생명을 주는 한까지
영원토록 살지니.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인의 애송시]A.E. 하우스먼, 내 나이 하나 ... (0) | 2010.06.07 |
---|---|
[한국인의 애송시]H.W.롱펠로우, 인생찬가 (0) | 2010.06.07 |
[한국인의 애송시]J.W. 괴테, 들장미 (0) | 2010.06.07 |
[한국인의 애송시]H.하이네, 붉고 귀여운 입을 가... (0) | 2010.06.07 |
[한국의 시]이은상, 너라고 불러보는 조국아 (0) | 2010.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