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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사인용 LED모듈의 가격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3구형 백색 제품을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700~800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저가품의 경우엔 600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작년 초반에 최저가 제품이 900원대에 판매됐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새 30% 가량 가격이 추락한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가파르게 LED모듈의 가격이 떨어지게 된 것은 작년 중반기부터 몇몇 LED칩 제조업체가 LED TV용 LED칩의 제고를 사인 시장에 덤핑 판매한데서 시작됐다. 일부 LED모듈 제조사가 이 칩을 사용한 초저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하자, 이에 거래처를 뺏길 것을 우려한 업체들이 저마다 파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결국 시장의 유통 가격이 전체적으로 추락하게 된 것이다.
결국 초저가 제품을 출시하며 바람몰이를 하고자 했던 업체들도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한 채 수익성만 급감하게 된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ED모듈 시장의 저가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이는 LED칩을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구매량에 따라 큰 폭으로 차이나기 때문이다. 즉 생산량이 많은 업체는 원가 절감을 통해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 낼 수 있는 까닭에, 이미 저가 경쟁 레이스에 뛰어든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에 주력할 수밖에 실정이다.
박리다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업체들의 전략과 경기한파로 인한 저가품 선호현상 등 다양한 시장 상황이 맞물리며 LED모듈 시장의 저가 경쟁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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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가격 경쟁으로 인해 LED모듈의 유통 마진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 의하면 LED모듈의 판매 가격이 600원일 경우, LED칩 등 원자재와 인건비, 각종부대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마진은 10~30원 사이가 된다. 즉 1만개를 팔아야 겨우 20만원 안팎의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사례일 뿐, 모든 LED모듈제조사들의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백색 제품의 경우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마진을 철저하게 깎아낸 상황이기 때문에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ED모듈 제조업체 O사 관계자는 “현재 LED모듈의 판매 마진율은 마지노선에 들어섰다”며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진 까닭에 아직도 다수의 소비자들이 LED모듈 업체들의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업체의 경우는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출혈경쟁까지 감수하고 있어 시장은 더욱 혼탁한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또다른 LED모듈 제조사 관계자는 “제고를 떠안는 것 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은 판매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장의 가격에 맞춰가고 있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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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기업들이 발주하는 사업이 대부분 최저가입찰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업체 간 가격경쟁을 부풀리는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저가입찰제로 진행되는 사업의 경우 매출실적이 부족한 업체들은 당장 급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마진을 마지노선까지 깎아 일단 팔고보자는 식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책정된 제품의 단가는 차후 다른 사업물량이 나올 때도 그대로 반영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대형 입찰이 한 번씩 나올 때마다 제품의 가격선이 무너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최저가입찰의 경우 자칫 A/S 무방비 상태를 불러올 수 있는 소지가 크다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지적이다. 계약조건에 수년간의 개런티가 보장돼 있다고 해도 LED모듈 공급업체 대부분이 영세한 구조이기 때문에 A/S 비용을 업체가 감당하지 못할 경우, 생산을 중단하거나 도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입찰제는 산업의 발전을 저해시킬 뿐 아니라 발주처 자체도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소지가 큰 제도”라며 “제한적 최저가 입찰제 등 가격과 품질, 업체의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입찰방식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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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저가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단색 제품의 수익성이 바닥까지 떨어지자 업체들은 품목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사인용 LED모듈 신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풀컬러 LED모듈은 최근 LED모듈 생산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일반 단색 LED모듈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콘트롤러와 콘텐츠 판매로 인한 수익도 함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풀컬러 LED모듈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풀컬러 LED모듈은 사인시장 뿐 아니라 경관조명, 교각조명, 실내디스플레이 등 단색 제품보다 응용 영역이 넓기 때문에 대부분의 LED모듈 업체들이 새로운 동력으로서 이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루미늄 바에 LED모듈을 결속한 ‘경관용 LED바’ 등 모듈 제품과 결합 가능한 각종 응용제품도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표현되고 있는 사인용 LED모듈업체들의 저가 경쟁의 끝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당장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가깝기 때문이다.
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본력 및 마케팅 파워가 있는 업체들이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업계가 힘을 모아 산업의 파이를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한 지금, 다수의 업체가 도태됨에 따라 산업이 위축되는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익 구조의 개선,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특화 시장 개척 등 혁신과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LED모듈 제조업체 I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치열한 가격경쟁은 ‘산업 발전’보다 ‘업체 존속’에 치중돼 있다”며 “한정된 시장에서 죽기살기식 싸움을 펼칠 때가 아니라 해외 시장 등 더 넓은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