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한국의 시] 신석정, 발음(發音)

朴昌鎬 2009. 12. 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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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음 (發音)               

                  신 석 정

 

살아보니

지구는

몹시도 좁은 고장더더군요.

 

아무리

 한 억만년쯤

태양을 따라다녔기로서니

이렇게도 호흡이 가쁠 수야 있겠습니까?

 

그래도 낡은 청춘을

숨가빠하는 지구에게 매달려 가면서

오늘은 가슴속으로 리듬이 없는

눈물을 흘려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여보!

안심하십시요.

 

오는 봄엔

나도 저 나무랑 풀과 더불어

지줄대는 새같이

발음하겠습니다.



P 착한선비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