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이사라, 낙조 낙조 이사라 당신을 떠나올 때 불그스레 웃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스러웠다 떠나올 때처럼 다시 당신에게 갈 수 있을까 나는 다시 갈 줄 정말 몰랐던 것일까 사람은 사람에게 매달리고 구름은 하늘에 매달리고 싶어한다 사과밭에서 사과나무는 사과를 꽃 피우고 그리고 사과상자 속의 사과가..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7.13
[한국의 시]이성렬, 사순절 저녁 창가에 도착한 박새에게 사순절 저녁 창가에 도착한 박새에게 이성렬 멀리 서성이는 저녁의 기척들과 모퉁이의 귀를 부르는 불빛 온몸의 털을 곤두세운 그림자들의 종종걸음을 따라잡는 어둠의 발자국과 황혼 속으로 흩어지는 굴뚝들의 온기 지난 폐허들을 처마에 걸어놓은 채 대기는 나의 검은 손금을 회수한다 기억하느냐..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7.13
[한국의 시]신달자, 아! 나 어떻게 해 아! 나 어떻게 해 신달자 10살 때 추석빔으로 엄마가 사준 꽃그림 코고무신 가슴에 안고 잠 들었다 중학교 때 받은 백일장 우수상도 가슴에 꼭 품고 밥 먹었다 여고시절 받은 연애편지 브래지어 속에 품고 공부했다 너는 어디 갔니? 가슴에서 단 한 번도 내려 놓은 적 없는 또 하나의 심장들 너 어디 갔..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7.13
[한국의 시]김연아, 천사가 지나간다 천사가 지나간다 김연아 새틴바우어 새의 정원에는 시의 행처럼 숲에서 가져온 물건들이 배열되어 있다 그의 날개 색은 바꿀 수 없어도 구애를 위한 그 정원의 전시물은 끝없이 바뀐다 저는 블루베리 열매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표백된 조개껍질 딱정벌레의 무지개빛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결..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7.12
[스크랩] 유명 시인의 현대시 모음 유명 시인의 현대시 모음 - 가- 산에 언덕에(신동엽) 가는길(김소월) 산유화(김소월) 가을에(정한모) 살구꽃 핀 마을(이호우) 가을의 기도(김현승)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박인환) 가정(박목월) 상리과원(서정주) 가정(이상)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간(윤동주) 새(박남수) 갈대(신경림) 새들도 세..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6.20
[한국의 시]김초혜- 사랑굿1 사랑굿1 김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의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감추어두는 숨은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火焰)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겠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6.06
[한국의 시]도종환, 봉숭아 봉숭아 도종환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 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6.06
[한국의 시]박인환, 목마와 숙녀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6.05
[한국의 시]이생진, 널 만나고부터 널 만나고부터 이생진 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널 만나고부터는 가지고 싶던 것 다 가진 것 같다 朴昌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5.27
늙은 시인의 노래 » 늙은 시인의 노래 마감이 됐다는데도 직원에게 졸라서 들어간 문학강좌반. 선생인 김용탁 시인(김용택)이 묻는다. 시를 써보신 분? 10여 명 학생 중 한 명이 손을 든다. 시를 한 편도 안 써보신 분, 하고 묻자 대부분의 학생이 손을 든다. 미자(윤정희)도 쭈뼛거리며 손을 든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 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201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