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詩 146

[한국의 시]이성렬, 사순절 저녁 창가에 도착한 박새에게

사순절 저녁 창가에 도착한 박새에게 이성렬 멀리 서성이는 저녁의 기척들과 모퉁이의 귀를 부르는 불빛 온몸의 털을 곤두세운 그림자들의 종종걸음을 따라잡는 어둠의 발자국과 황혼 속으로 흩어지는 굴뚝들의 온기 지난 폐허들을 처마에 걸어놓은 채 대기는 나의 검은 손금을 회수한다 기억하느냐..